'패스면 패스, 수비면 수비' 만능선수로 진화하는 기성용

이석무 기자I 2014.11.10 11:51:3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성용(25)의 존재감이 강팀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제대로 빛을 발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활약이었다.

기성용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시티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 풀타임을 뛰면서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기성용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22살의 신예 톰 캐롤과 함께 중원을 책임진 기성용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아스널의 공격 흐름을 허리에서 끊는 동시에 공중볼 경합에도 적극 가담했다.

심지어 상대 선수와 거침없는 몸싸움까지 서슴치 않았다. 전반 41분 단독 드리블을 시도하던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태클로 저지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기성용이 막지 않았더라면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기성용은 가로채기를 4개나 기록했다.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가 4번이나 가로채기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공격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기성용의 패싱 능력이었다. 이날 기성용은 67개의 패스를 시도해 6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97%에 이르렀다. 전반전에는 40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해 100%의 패싱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이처럼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다보니 스완지시티는 중원 싸움에서 아스널을 압도했고 그것이 결국 승점 3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졌기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고 털어놓았다.

기성용의 활약 속에 스완지시티는 승점 18점을 기록,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4위까지 나갈 수 있는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기성용의 역할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기여도는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스완지시티의 돌풍에 기성용을 빼놓고선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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