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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대참사' 한국 축구, 일본에 10년 만에 0-3 대패(종합)

이석무 기자I 2021.03.25 21:18:27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한국 원두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 원정 A매치에서 졸전 끝에 충격적인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A매치에서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이 일본과의 A매치에서 3골 차 패배를 당한 것은 2011년 8월 10일 ‘삿포로 참사’로 불리는 0-3 패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최근 한일전 2연승을 마감했다. 역대 전적에선 42승 23무 15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이강인(발렌시아)을 최전방 원톱으로 두고 이동준(울산), 나상호(서울), 남태희(알사드)를 2선에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과 원두재(울산)가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홍철(울산)-김영권(감바 오사카)-박지수(수원FC)-김태환(울산)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조직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했던 한국은 초반부터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반면 일본은 빠른 패스로 한국 수비진을 잇따라 흔들었다. 일본의 공세에 쩔쩔맨 한국 수비는 공을 걷어내기 급급했다.

한국은 전반 5분 가마다 다이치에게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0분에는 엔도 와타루의 헤딩슛이 한국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계속 수세에 몰린 한국은 결국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오사코 유야가 앞으로 살짝 찔러준 패스를 야마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에는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수비 라인은 일본의 역습에 와르르 무너졌다. 일본 공격수 가마다는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한국 수비를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전반 33분 일본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이강인의 패스가 가로채기 당하면서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자초했다.

그나마 전반 37분 나상호가 개인 돌파에 이어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그나마 두드러진 장면이었다. 나상호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에 잠시 반격을 펼치기도 했다. 정우영, 이동준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간간이 공격을 전개했지만 일본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다시 수세에 몰렸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그나마 후반 교체로 들어온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 덕분에 실점을 면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37분 엔도 와타루에게 헤딩골을 내줘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국이 기록한 유효슈팅은 후반 37분 이동준의 슈팅이 유일했다.

벤투호는 26일 오후 귀국 후 곧바로 파주NFC에서 다음달 2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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