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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주역 꿈꾸는 차준환, 올림픽 예행연습 나선다

이석무 기자I 2017.01.05 16:24: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 예행연습’에 나서는 차준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소년 김연아’ 차준환(16·휘문중)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무대에서 올림픽 예행연습에 나선다.

차준환은 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큰 의미가 있다. 바로 대회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가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주역을 꿈꾸는 차준환에게 미리 올림픽을 경험할 절호의 기회다.

차준환은 2016~2017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며 단숨에 한국 피겨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어 작년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주니어부에서도 어린 나이인 15살에 이룬 기적같은 쾌거였다.

차준환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에게 실력을 뽐낼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단순히 경험을 쌓는데만 의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 3월 중순 타이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와 3월 말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될 선수가 결정된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가별 쿼터가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대회라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선수권대회라는 더 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렇기에 차준환은 더욱 신중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적응훈련을 소화한 차준환은 “강릉아이스아레나의 빙질이 좋아 스피드를 내는 데 적합하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 보면 익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평창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리는데 이번 대회는 차준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차준환이 웅장한 경기장에서 편안하게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객관적인 실력만 보면 국내에서 차준환의 적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준환은 지난해 10월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 배 랭킹대회에서 골반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2위 김진서(한체대)를 25.56점 차로 제치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필살기인 4회전 점프(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준환도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무리한 기술을 선보이기보단, 기존의 프로그램 안에서 높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 싱글 1, 2그룹과 여자 싱글 1, 2그룹, 아이스 댄스, 페어 경기가 열린다. 여자부에선 ‘제2의 김연아’로 주목받는 유영(문원초) 등 어린 꿈나무들과 최다빈(수리고) 등 평창올림픽 기대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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