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LPGA 진출 박성현 "코스가 넓어 공격적인 내 스타일과 잘 맞는다"

김인오 기자I 2016.11.07 14:30:46
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박성현이 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고 대세로 자리 잡은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루키 신분으로 돌아간 박성현의 목표는 ‘신인왕’이었다.

박성현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0대 50의 비율로 고민을 했지만 개인적인 바람도 있고,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적극 추천해줘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최소 1승 이상을 올리는 게 목표고, 한국에서 못 이뤘던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1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을 포함, 예정돼 있던 이벤트 대회를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LPGA 투어가 1월부터 시작돼 준비 기간이 짧다는 게 이유였다.

3주 전 박성현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이사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집을 마련했고, 캐디, 영어 강사, 전담코치, 매니저 등으로 전담팀을 꾸렸다”며 “코치는 박세리 프로가 추천한 브라이언 모그(미국)로 결정됐다. 캐디는 정해졌는데 아직 다른 선수와 계약이 남아있어 발표하기는 이르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캐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내 일정이 남아 있어서 미국 출국은 14일 또는 15일로 잡고 있다. KLPGA 투어 대상 시상식과 스폰서 계약 문제 등으로 국내에 한 차례 정도 들어올 예정이며 첫 대회는 2017년 1월 18일 개막하는 바하마 클래식으로 잡았다”고 일정을 전했다.

박성현은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마지막 대회를 하고 팬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인사를 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밖에서 열린 6개의 LPGA 대회를 경험했다. 하지만 국내와는 다른 환경이라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박성현은 “아직 많은 골프장에서 쳐보지는 못했지만 장타자인 나에게 티샷이 부담이 없는 코스가 많았다. 티샷이 편하면 남은 공략도 쉬워진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LPGA 투어가 슬로 플레이에 대한 규제가 명확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플레이가 빠른 선수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린 편도 아니다. 따라서 걱정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언어 소통. 미국행 비행기에 전담 강사를 함께 대동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박성현은 “영어 때문에 일찍 미국으로 떠나는 이유도 있다. 선수들과의 의사 소통과 인터뷰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선생님과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성현이 미국 진출을 결정하면서 LPGA 투어 측도 홈페이지에 특별 페이지를 만드는 등 관심이 커졌다. 이성환 대표는 “지난주 LPGA 투어 멤버 취득 신청서를 보냈고, 이미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 보장을 받은 상황이다. LPGA 투어에서 별도로 박성현의 미국 진출을 발표한다고 들었다. 또한 특집 영상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