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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신뢰 되찾는 나상호 "대표팀 또 못 뽑힐까 걱정했죠"

이석무 기자I 2022.06.08 16:55:52
한국 축구대표팀 윙어 나상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윙어 나상호(26·FC서울)가 시련을 딛고 다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되찾아 가고 있다.

나상호는 오는 10일 파라과이와의 6월 A매치 4연전 3차전을 앞두고 8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다음에 또 뽑힐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실감과 부담감이 컸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나상호는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나상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그런데 이에 따른 공익복무(봉사활동) 시간을 기한 내 채우지 못했다. 국외 여행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해외 원정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운 뒤 지난 3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비 소집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이때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대표팀 합류가 또다시 무산됐다.

나상호는 “공익복무 시간을 채우려고 빨리 노력했는데 지난 3월 코로나19로 소집이 불가능해져 너무 아쉬웠고 상실감이 컸다”면서 “내가 더 잘하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항상 가지고 있다. 계속 노력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감독님 전술을 이행하는 능력이 좋아 기회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본 나상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과 8일 칠레전을 통해 보완할 점을 스스로 많이 깨달았다.

나상호는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었지만 공격 마무리를 보완해야 한는 것도 느꼈다”며 “(황)희찬이가 폭발적 스피드로 상대를 흐트러뜨리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함께 대표팀 공격 2선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10번.프라이부르크)도 나상호에게는 훌륭한 교과서다.

나상호는 “(손)흥민이형이나 (정)우영이는 공 소유도 잘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패스와 움직임이 좋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네이마르의 플레이도 나상호에게는 큰 교훈이 됐다.

나상호는 “네이마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출난 개인기로 쉽게 빠져나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지만 이 역시 능력이다. 여유와 침착함이 돋보였고 그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 주전 윙어인 황희찬은 기초군사훈련 소집을 위해 이미 대표팀에서 조기 퇴소한 상태다. 남은 파라과이전과 칠레전은 나상호가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을 전망이다.

나상호는 “오랜 만에 대표팀에 왔는데 팀 전술을 녹아들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남은 2경기에서 내 장점이 잘 보이는 플레이를 하며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상호는 “단기간에 4경기를 뛰는데 체력적 부담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도 “나라를 대표해 뛰는 자리인 만큼 이겨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선수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2경기에서도 전술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장점을 보여주겠다”면서 “이전 두 경기에서 보였던 단점을 보완하고 폭발력을 보여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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