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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구단주에 기대" vs "우린 비행기 있다"...유쾌한 신경전

이석무 기자I 2017.03.15 16:47:36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문성민(왼쪽부터), 인천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김학민, 수원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이 우승트로피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큰 손 구단주에 기대” vs “우리는 비행기 있다”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봄 배구를 앞두고 팽팽하지만 유쾌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의 분위기는 무겁고 비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순간 웃음 꽃이 터지는 순간이 있었다. 우승 선물에 대한 질문에서였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한국전력 주공격수 전광인은 받고 싶은 우승 선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승을 한 적이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구단에서 알아서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구단주께서 큰 손이다. 선수들은 믿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자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 김학민은 한술 더 떴다. 김학민은 “우리 팀의 강점은 비행기가 있다는 것”이라며 “회장님께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가족들 다 데리고 하와이 보내준다고 했다”고 큰소리쳤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도 해외 여행을 소망으로 꼽았다. 문성민은 “감독님은 항상 시즌 뒤 해외로 배구를 보러 간다. 이번에는 로마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데 선수들과 다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도 “우승 선물은 생각 안 해봤는데, (문)성민이의 말을 들으니 선수들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같이 한번 가고 싶다”고 맞짱구쳤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여자부 팀들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재밌게 표현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챔프전이 끝났을 때, (팀을 상징하는) 핑크색이 유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재치있게 우승 각오를 나타냈다.

흥국생명과 막판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툰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유니폼에 별 2개가 그려져 있는데 조금 덜 예쁘더라. 올 시즌엔 별 세 개 유니폼을 만들겠다”며 비유적으로 말했다.

정규리그 3위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는 보너스 게임이다. 올라온 것만도 행복하다”며 “신나고 재미있게 마지막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오는 18일 천안에서 시작한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한국전력이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승자가 25일부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점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는 17일 정규리그 2·3위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24일부터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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