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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러시아기 달고 리우 간다"

조희찬 기자I 2016.06.22 10:35:31
옐레나 이신바예바(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육상선수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만 오륜기를 달고 뛰어야 한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결정을 뒤집었다. 도핑 검사를 통과하면 러시아기를 달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러시아 여자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큰 희망을 얻었다”며 “나는 러시아 국기를 달고 리우로 간다”고 기뻐했다.

지난 18일 IAAF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 유지’ 결정을 내렸다. IAAF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선수는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만 러시아기 대신 오륜기를 달고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신바예바는 “나는 러시아 사람이다. 러시아기 대신 오륜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최종 결정은 IOC 몫이었다. IOC도 “IAAF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혀 이신바예바의 리우 올림픽 불참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육상 선수 중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을 증명하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예상 밖의 결론을 내렸다. IOC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추가 도핑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로써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이날 러시아 추바시 체복사리에서 열린 러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4m90을 기록했다. IAAF가 공인한 2016년 여자장대높이뛰기 최고 기록은 그리스의 에카테리니 스테파니디가 기록한 4m86이다. 다만 IAAF가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 선수의 기록을 공인하고 있지 않아 이날 기록은 비공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추바시에서 열린 러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4m90을 기록했다. 다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 선수의 기록을 공인하지 않아 이 기록은 비공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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