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타이틀 스폰서도 없는 마스터스, 경제 효과는 1억 달러?
5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리는 제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메이저 중에 메이저', '골프 명인전' 등 갖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34년부터 시작된 마스터스는 '골프의 성인' 바비 존스가 최고 골퍼들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으로 초청하면서 지금의 대회로 발전했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그린 재킷의 관례도 이 대회에서 생겨났으니 진행형인 '골프의 역사'다.
전세계 프로 선수들이 '꼭 한번 참가하고 싶은 대회', 골프 팬들은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하는 대회'로 자리잡은 마스터스는 역사와 전통에 맞게 대회 운영 방식도 매우 독특하다. 바로 기업들의 참여를 받아들이지 않는 '비상업주의' 형식이 그것이다.
그런 까닭에 대회장에서 흔히 보이는 A보드(광고 입간판)는 찾아볼 수 없고, 갤러리 관람석도 없다. 물론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프로암 대회도 열지 않는다.
PGA 투어 관계자들도 "마스터스측에서 기업의 스폰서를 받기로 결정해도 그 가치만을 산정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다"면서 이후에도 후원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총상금 800만달러와 천문학적인 부대비용은 어떻게 충당할까.
대회 상금 정도는 기념품 판매 수익으로도 충분하다. 마스터스의 로고가 박힌 모자와 티셔츠 등이 주로 판매되는데 매년 2000만달러어치 이상이 팔려나간다. '역사 속 증인'이 되고 싶어하는 팬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기념품을 구매한다.
암표상에서는 최고 1만 달러까지 호가하는 입장권 수입도 매년 1000만달러 정도 된다. 그리고 전세계로 중계되는 방송 중계권료로 1000만달러 정도를 부수입으로 올린다.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4년 동안 받는 1억4500만달러의 중계권료에 비하면 매우 소박하지만 이 또한 마스터스의 정신에 일부로 평가된다. 객관적인 평가는 마스터스의 중계권료는 연간 1억달러 이상이다.
마스터스는 인구 20만 정도에 불과한 오거스타시에도 도움을 준다. 매년 이 대회를 보려고 모여드는 관광객은 30만명 이상. 이들이 오거스타시에서 일주일 동안 쓰는 돈이 지역 주민들의 1년 수입이며, 그 액수도 적지 않다.
철저한 비상업주의를 표방한 마스터스. 어림 잡아도 이 대회에 동반된 경제 가치는 1억 달러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