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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인기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소위 '뜬다'는 대중문화 콘텐츠에는 항상 이를 변형, 재창조한 UCC가 따라붙는 게 요즘 추세다. 대중문화상품의 인기척도는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UCC가 얼마나 제작됐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듯 UCC는 이제 방송 프로그램 홍보에도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UCC족'들은 이제 해당 문화상품의 단순한 감상자 차원을 넘어서 스스로 'UCC 작가'라는 이름을 붙일만큼 큰 집단으로 성장했다. 지난 1월 서울시가 개최한 '서울시 UCC 시민작가 모집' 공모전을 비롯한 다양한 대회가 점차 늘고 있는가 하면, 인터넷에는 'UCC 작가'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다수 존재한다.
재미삼아 직접 만든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리고 인터넷에서 교감해 온 'UCC족'들이 '작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예도 여럿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CF '빠삐코'의 배경음악을 절묘하게 결합해 여러 댄스 버전으로 선보인 '빠삐놈'은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큰 화제를 낳았으며 '빠삐놈'의 최초 제작자 이인식 씨는 모 영화잡지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창조적 엔터테이너'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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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펀'(MBC) '이미지 공작실'(SBS) 등의 타이틀로 이들을 위한 별도의 홈페이지를 마련, 이들과 계약을 맺고 고료를 지급하는 등 패러디물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자가발전 UCC족의 진화는 일반적인 통로로는 홍보가 힘든 인디문화와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려주기도 한다.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경우 '달이 차오른다 가자'란 앨범 수록곡이 인터넷상에서 UCC '달찬놈'으로 제작, 화제가 돼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UCC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창조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UCC 작가 양성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중인 ID pou***는 "네티즌이 즐겨 제작하는 UCC는 기존 대중문화 콘텐츠를 패러디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은 제작물은 일단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는 성공적이지만 보다 발전적인 UCC 문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콘텐츠 제작 노력도 있어야 할 것"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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