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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 통산 3승 기회를 잡은 김시우(26)가 두 번 실수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시우는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이상 미국) 등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김시우는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2018년 4월 RBC 헤리티지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의 기회가 있었으나 아쉽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3위로 끝낸 윈덤 챔피언십은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려 세 번째 우승의 기대를 높였으나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5개월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은 김시우는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우승의 순간을 되새겼다.
경기 뒤 김시우는 “그때 윈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내일은 좀 더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경기하고, 편안하게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그게 내일의 각오다”라고 말했다.
3명이 공동 선두를 이뤘고, 이하 순위 그룹과도 타수 차가 크지 않아 치열한 우승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또 코스의 난도가 높지 않아 하루 5~6타씩 줄이는 선수가 많은 것도 우승 경쟁의 변수다. 3라운드 평균 타수는 70.507타로 코스레이팅 파72보다 약 1.5타 적게 나왔다. 3라운드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린 12명 중 7타 이상 줄인 선수만 4명이나 나왔다.
김시우는 마지막 날 경기하는 스타디움 코스와 좋은 궁합을 보여 우승 경쟁에서 희망적이다.
이번 대회는 예선 1·2라운드는 스타디움과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2개의 코스에서 번갈아 열렸고, 본선이 확정된 3라운드부터는 스타디움 코스에서만 경기한다.
김시우는 대회 첫날 스타디움 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를 했다. 3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 36홀 경기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 기록했다.
김시우는 “전체적으로 좋았던 샷에 비해 퍼트가 조금 못 미쳤고, 후반에 (버디와 이글)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내일 좀 더 잘 할 수 있게 점검하면서 오늘의 (샷)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면 내일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시우는 대회가 열리는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와 좋은 추억도 있다. 2012년 12월 고등학생 신분으로 PGA 투어의 마지막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해 만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통과했다. PGA 투어 최연소 합격으로 퀄리파잉스쿨이 폐지되면서 김시우의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게 됐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가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렸다.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월 예정된 마스터스 출전권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