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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4일(현지시간) 로베르 마르샹이 프랑스 파리 인근 생캉탱앙이블린의 국립 경륜장에서 1시간 동안 22.547km를 달려 105세 이상 연령대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마르샹은 고령 사이클의 살아있는 전설로 이 연령대를 개척하며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마르샹은 3년 전에도 1시간 동안 26.927km를 주파해 100세 이상 연령대 사이클 부문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을 깼다.
마르샹은 신기록 달성 후 “경기 종료 10분 전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 신호를 봤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가 아플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다. 팔이 아플 뿐인데 류머티즘 때문이다”라며 “챔피언이 되기 보단 105세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마르샹의 이번 기록은 영국 사이클 영웅 브래들리 위긴스가 2015년 세운 전 연령대 세계신기록 54.526km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그의 도전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92번재 트랙을 도는 순간에는 관중들이 ‘로베르’를 외쳤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다.
마르샹은 전직 소방대원으로 1911년 프랑스 아미앵에서 태어났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었고 1940년대 말 베네수엘라로 이주, 트럭 운전사로 일했다. 캐나다로 건너가 벌목공을 하다 1960년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마르샹은 생계 문제로 사이클 꿈을 포기해야하는 듯했으나 68세의 나이로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마르샹은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가지 자전거를 타고 완주했고, 2012년에는 100km를 시속 23km 이상으로 주파해 100세 이상 연령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마르샹의 건강 유지 비결은 과일과 야채를 즐겨 먹는 것이다. 또 육류 섭취를 줄이는 습관도 그의 장수 비결이다. 또 오전 6시에 일어나고 오후 9시에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하루 1시간의 꾸준한 사이클 연습 덕택에 지금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