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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데이원 스포츠 프로농구단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떠나 있는 동안에도 계속 농구장에 복귀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이라 불린 슈퍼스타 허재는 최근 몇 년간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트 위에서와는 달리 허당 면모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약 4년 만에 구단 프론트로 농구계에 복귀한 허재 대표는 “농구계를 완전히 떠난 게 아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감독에서 물러나 예능을 했지만 언제든지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날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며 웃은 뒤 “데이원이 날 불러줬다.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준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농구계에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비시즌부터 잘 준비해 데이원이 어떤 팀인지 알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재 대표는 스포츠 부문 총괄 대표이사를 맡는다. 현역 은퇴 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전주 KCC 감독으로 지도자로 활동한 그는 2008~09시즌, 2010~2011시즌 두 차례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은 바 있다.
아들 허웅(29·KCC)과 허훈(27·상무)은 프로농구 간판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허웅은 2021~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데이원 대신 전주 KCC로 둥지를 옮겼다.
허재 대표는 “아들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며 “대학교 졸업 때는 KCC 감독으로 지명할 수 있었지만 못 뽑았고, 이번 FA가 돼서도 욕심은 났지만 감독 의견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 때는 (아들을 뽑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혼 도장만 안 찍었지, 거의 이혼 직전까지 갔다”고 떠올리며 “올해는 아내와 큰 마찰이 없었고 특히 FA인 (허)웅이가 좋은 조건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가정이 편안했다”며 웃었다.
허재 대표는 예능 활동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홍보하는 데 방송 출연만한 게 없다”면서 “앞으로도 농구 부흥을 위해 예능에는 출연할 생각이다.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무조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KBL 승인 과정에서 데이원이 제출한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한 차례 보류된 것과 관련해서는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다. 타 구단보다 잘 운영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재 대표는 “원래 대표들은 경기장을 잘 찾지 않는다. 나는 홈이든 원정이든 경기장을 찾아가서 직접 보고 같이 호흡하겠다”며 구단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