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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 1일 밤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스페인인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 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등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국제대회에선 살짝 주춤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스페인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다.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스페인 클럽이었다. 6월 10일부터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로 2016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 신화’를 완성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0-2로 뒤지다가 후반전 홍명보(현 항저우 뤼청 감독)와 서정원(현 수원 삼성 감독)의 연속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내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전적 상으로는 스페인에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2무3패로 열세다. 2002년 한일월드컵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 기록으로 무승부다.
가장 최근에 열린 친선경기에선 1-4로 패배했다. 최강희 현 전북 현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던 2012년 스위스 베른에서 경기를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 경기를 보고 나서 “2-8로 졌어도 문제없었던 경기”라고 혹평했을 정도로 졸전이었다.
한국전에 나설 스페인은 전력이 100%가 아니다. 대표팀의 주축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여파로 합류하지 않았다.
30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3-1 스페인 승)에선 아두리스(아틀레틱 빌비오), 놀리토(셀타비고), 마르코 아센시오(에스파뇰) 등 뉴페이스들이 대거 공격진에 배치됐다.
그렇다고 스페인의 전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두 마드리드 구단 소속 선수들은은빠졌지만 현재 라인업에도 슈퍼스타는 즐비하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등이 한국전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력 차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냥 승리를 헌납할 생각은 없음도 분명히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으로 떠나기전 “순위만 보면 누가 경기에서 이길지 예상하기는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경기장 위에서는 경기력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리가 제대로 된 상대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선발대로 함께 유럽에 도착한 해외파 선수들을 위주로 스페인전을 준비한다. 하루 뒤 현지에 도착하는 일부 선수들은 6월 5일 체코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