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코너가 2010 남아공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남자의 자격`은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3주에 걸쳐 `남자, 월드컵을 가다` 편을 방송했다. 출연진 절반이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을 현지에서 응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팀의 매 경기마다 국내에서 진행된 거리 응원에 동참해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남자, 월드컵을 가다`는 그러나 방송을 할 때마다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한 SBS와 갈등을 빚어왔다. SBS가 뉴스 보도용을 제공키로 한 월드컵 경기 영상이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 삽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남자, 월드컵을 가다`가 첫 방송됐을 당시 SBS와 KBS는 월드컵 경기 영상 사용과 관련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대립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남자의 자격`은 3회 연속 `남자, 월드컵을 가다`를 방송했다. SBS와 KBS의 갈등은 어떤 타협점을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지도 않고 있다.
`남자, 월드컵을 가다`의 앞선 2회 방송에서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각각 21.4%와 17.5%를 기록했다. 수치의 차이가 3.9%포인트로 작지 않고 기존 `해피선데이` 시청률보다 높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SBS와 KBS의 갈등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남자의 자격` 코너는 한동안 이슈가 됐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남자, 월드컵을 가다`에서 제작진은 한국 대표팀 김남일 선수의 아내인 KBS 김보민 아나운서가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남편의 활약여하에 따라 보인 다양한 반응을 `독점` 방송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남자의 자격`은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이어 국내 치킨집에서 촬영한 16강 경기 응원 장면까지 27일 방송하며 월드컵 특집을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반면 한국팀이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 경기에서 1대2로 석패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남은 경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SBS로서는 이번 월드컵 단독중계에 따른 특수를 더 이상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SBS보다는 `남자의 자격`이 이번 월드컵으로 분명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본 분위기다.
▶ 관련기사 ◀
☞`남격` 월드컵 경기장면 재사용···SBS "책임 물을 것"
☞`남격` 월드컵 영상 사용 강행…SBS와 갈등
☞KBS, 남아공 '남격' 다시보기 재개 "보도전용 명시 않았다"
☞'남격' 월드컵 중계 `뜨거운 감자` 부상
☞`남격` 한국vs그리스 경기영상 사용…논란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