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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혼절 원인은 '일시적 뇌 혈류 장애'

송지훈 기자I 2009.10.09 15:28:53

건강은 '이상무' …12일께 대표팀 복귀할 듯

▲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동진

[대한축구협회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동진(제니트)이 대표팀 소집 직후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은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일시적 뇌 혈류 장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은 9일 오후3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진의 혼절은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심장 박동 수가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모니터링을 통해 집중적으로 관찰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김동진 선수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힌 윤 위원장은 "12일까지 정밀 검사를 꾸준히 진행할 생각이며, 그때까지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경우 대표팀에 복귀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진은 8일 오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 입소 직후 숙소를 향해 걸어가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으며,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을 거쳐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윤 위원장은 "앞서 2004년에도 대표팀 소집 기간 중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당시에 내가 현장에 있었으며, 나중에 서울에서 (김동진의) 뇌 검사를 실시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뇌 검사를 진행해봤지만 역시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2004년 5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중국과의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기간 중에도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이상 증상으로 기절해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나간 적이 있다.
 
윤영설 위원장은 "김동진 선수를 뇌혈관 분야의 권위자인 이병인 박사(신촌세브란스병원)에게 의뢰해 정밀 검사를 실시 중"이라며 "병원 후송 직후부터 16시간 가량 뇌파를 모니터링했으며, 심장 초음파 검사를 오늘 오전 중 실시했다"고 구체적인 검사 내용을 공개했다. 아울러 "뇌 MRI 검사를 오후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진행한 모든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동진의 증상에 대해 "젊은 사람들에겐 쉽게 발견되지 않지만, 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 설명한 윤 위원장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선수 자신은 물론 감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정밀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박사는 "김동진이 지금까지 이와 같은 질환(혈류 장애)과 관련해 약을 복용한 적이 전혀 없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치료약을 복용한다면 비슷한 증상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12일까지 윤 위원장의 지휘 하에 추가적인 진단을 받을 예정이며, 만약 여기서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대표팀에 재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동진의 상태를 설명하는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사진_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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