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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자호텔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18일 오후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 1995와 친선경기를 펼칠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이하 유맨)는 잉글랜드 7부리그 클럽이다. 지난 2005년 미국의 스포츠재벌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인수한 직후 이에 반발한 일부 서포터스의 주도로 창단했다.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부천-유맨의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앤디 월시 유맨 구단주는 클럽 창단 배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월시 구단주는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의 팬들도 아니면서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구단 인수를 결정했다"며 "언젠가 그들이 맨유를 떠났을 때 구단에 많은 어려움을 안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맨유가 겉으로 보기엔 꾸준히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하지만 그 댓가는 해마다 쌓여가는 부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를 상환하는 유일한 방법은 입장료를 인상하는 것 뿐이며 이는 팬들이 경기를 즐기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시 구단주는 "개인적으로 글레이저 가문이 오랫 동안 맨유의 구단주로 남아 있을 것 같진 않다"며 "언젠가 떠났을 땐 천문학적인 부채를 구단에 지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포터스들의 주도로 창단한 클럽 답게 유맨은 모든 구단의 결정사항을 회원들이 직접 결정한다. 모든 회원들은 1표씩의 투표권을 갖게 되며 2년에 한 번씩 이사회 구성에 참여해 입장료, 구단 운영 방침 등의 결정에 참여한다.
이익을 목적으로 창단한 클럽이 아닌 까닭에 독특한 제도들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 입장료' 제도다. 유맨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자신의 입장료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는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시즌 개막을 한 달 여 앞둔 현재 지난 시즌 매출을 일찌감치 초과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클럽에 대한 팬들의 지지와 사랑 또한 남다르다. 유맨은 지난 시즌 경기당 22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7부리그 평균(300명)을 한참 상회했다. 참고로 부천과의 친선경기에도 20여명의 열혈 팬들이 자비로 한국을 찾아 유맨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특히나 전체 팬들의 30% 가량이 18세 미만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점 또한 남다른 특징으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월시 구단주는 "젊은이들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클럽의 미래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유맨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여성, 빈곤층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에 대해 폭넓게 관심을 갖고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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