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구자욱, 강민호 등 베테랑 선수들과 원태인,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영건들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2위라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냈다. 그런 만큼 올시즌 엘도라도를 향한 멈출 수 없는 행진을 보여주며 2025 시즌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남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중심에서 활약한 주장 구자욱은 올시즌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올해 고르게 활약해줬다. 전문가들이 약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잘 해줌으로서 우리가 강팀이 됐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온 느낌이었다. 밝은 빛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구자욱이 도루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합 복귀가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주장이 경기에 빠지면서 사기 저하가 우려됐지만, 남은 선수들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구자욱의 빈자리를 채워 뭉클함을 더했다.
구자욱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던 플레이오프 4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합에 나갈 순 없어도 경기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 주장을 비롯해 팀원 모두의 간절함에 화답한 건 21년 차 베테랑이자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강민호였다. 그는 부진을 깨는 솔로 홈런으로 팀에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선물,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강민호는 전 직장 동료이자 스토리텔러인 이대호와 영상통화를 통해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고 나니까 많이 분했다. 큰 아픔을 느꼈고, 내년에는 그 아픔을 기쁨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며 내년 시즌의 포부를 전해 응원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삼성 라이온즈는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완벽한 시너지와 합을 자랑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남긴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사자의 포효는 대구에 강한 가을 바람을 불어오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월 2일 낮 12시에 공개되는 ‘퍼펙트 리그 2024’ 8화에서는 2024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와 만나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