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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친 우즈는 공동 선두 그룹과 5타 차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샷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평균 320야드의 티 샷을 때려냈고, 그 중 세 차례의 드라이버 샷이 330야드 이상 뻗어 나갔다. 심지어 동반 플레이어이자 장타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보다 멀리 나가는 샷들도 있었다.
몸 상태를 감안할 때 후반 9개 홀에서 우즈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예상대로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경기가 진행될수록 플레이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이버 샷은 더 멀리 날아갔고 어프로치 샷은 더 촘촘해졌고 마침내 퍼팅까지 떨어졌다. 우즈는 막판 16~18번홀을 3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복귀전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건강을 고려하면 이런 경기력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우즈는 18홀을 모두 걸어서 플레이해야 했고 걸을 때마다 오른쪽 발목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조금씩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라운드하는 동안 오른쪽 신발을 벗고 발목 보호대와 양말을 여러 차례 고쳐 신었고, 티 샷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계속 오른발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했다.
우즈는 “발목이 예전보다 훨씬 얇아졌다. 수술을 너무 많이 받아서 발목과 다리가 계속 변한다. 착용해오던 신발과 양말도 바꿔야 할 정도”라며 “다른 방법으로 테이핑 작업을 했고 신발 안의 충전재도 다른 형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행하게도 다리가 문제다. 다리가 앞으로 결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에 적응해야 하고 다행히 우리 팀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발생한 큰 교통사고로 인해 우즈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다리를 잘라내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우즈의 발목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하려 했지만 족저근막염이 발생해 출전을 철회한 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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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8번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실수하는 바보 같은 호스트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멋진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 기회가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우즈는 “그것이 내가 티업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은 우즈가 9번홀(파4)에서 토머스보다 티 샷을 멀리 보낸 뒤 토머스 손에 여성 위생 용품인 탐폰을 몰래 쥐어주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제 진짜 시험이 시작된다. 우즈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께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다음날 오전 7시 24분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더 추운 날씨에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시간은 1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우즈는 아이싱과 재활 치료를 반복하며 2라운드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