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이어 이국주…女 예능인 성 논란 '왜?'

김은구 기자I 2017.03.20 10:24:58
이국주(왼쪽)와 이세영(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세영의 바통을 이국주가 넘겨받았다. 여성 예능인의 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별을 불문하고 성 논란에 휩싸이는 게 달가울 리 없다. 더구나 가해자로 몰린다면 대외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방송활동을 해야 하는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세영과 이국주 모두 가해자 입장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20일 “여성 예능인, 특히 개그우먼을 외모, 성과 관련해 주로 소비하는 비뚤어진 방송의 행태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이세영, 이국주가 애초부터 방송에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가려 했겠느냐는 게 정덕현 평론가의 주장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대본과 상황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게 그런 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본에서 시키는 대로 했고 대중의 호응이 있다 보니 자신의 활로를 그런 쪽으로 찾게 됐을 거라고 봤다.

이국주는 지난 18일 자신에 대한 악플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가 남자 연예인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한 신인 연기자가 이국주에게 제기한 이 문제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20일까지 ‘문제 있다’와 ‘악플이 정당화돼서는 안된다’는 측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인터넷에는 과거 이국주가 출연한 방송에서 남자 연예인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영상 캡처 사진들이 적잖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이 찾아 올린 ‘증거사진’들이다. 이국주에 대한 악플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이국주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세영은 지난해 말 자신이 출연 중이던 tvN ‘SNL코리아’에 게스트로 참여한 아이돌 그룹의 신체 일부를 건드리는 영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아이돌 그룹 팬들의 수사 요청으로 경찰서까지 갔다. 방송 출연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경찰에서 혐의 없음 판정을 받은 뒤에야 활동 재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세영 영상을 프로그램 홍보를 목적으로 SNS 등에 올린 것으로 방송이 개그우먼에게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다”며 “이세영은 방송 분위기에 휩쓸린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도 “방송이 조장한 분위기 속에서 개그우먼들이 성이나 외모를 소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둔감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SNL코리아’에서 개그우먼 정이랑이 엄앵란을 분장을 하고 출연했다가 유방암 수술 모욕 논란을 유발한 것도 마찬가지 경우로 볼 수 있다.

최영균 평론가는 “출연자 본인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여러 가지를 신경쓰는 게 우선이겠지만 프로그램 제작진도 어떤 내용이 방송을 통해 나갔을 때 단순히 일차원적인 재미를 떠나 어떤 문제가 생길지까지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고 책임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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