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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은 “한 번 우리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봐달라. 분명 달라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타격 부분에서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매우 크다. 지난 해 공격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실제 큰 소득이 있었다는 것이 LG 내부 평가다. LG는 지난 한화와 연습경기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는 위력을 뽐냈다. 24일 넥센전서도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서용빈 LG 타격 코치는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들 많이 좋아졌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말 속에 LG 젊은 타자들의 숙제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말한다. 좋을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가 반드시 찾아 온다. 아무리 좋은 타자도 10번에 7번은 실패하는 스포츠가 야구다. 안 좋을 때가 더 많다고 보는 것이 옳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서 맹타를 휘두르는 것을 반기지 않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올라오면 그만큼 떨어지는 시기도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캠프서 잘 치다 시즌에 들어가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낭패를 겪지 않기 위해 적잖은 고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서는 페이스를 오히려 떨어트리려 노력하기도 한다.
서용빈 코치도 이 부분에 대한 의식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름의 대비가 돼 있기에 지금의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서 코치는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잘 정립됐다. 이것 저것 고민해야 한다면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깊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것이 있으면 다시 반등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자원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와주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시즌에 들어가면 26인 엔트리를 짜야 한다. 지금 인원 중 절반 정도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서 코치는 “1군에 들지 못한 선수라도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꾸준히 관리할 것이다. 처음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떨어질 즈음에 예비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 조절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선수들이 실제로 페이스 조절에 성공해 시즌이라는 길고 긴 레이스를 완주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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