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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KO승' 김동현, 5년간 숨겨둔 스턴건 제대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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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3.10.10 13:18:0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파이터 김동현(32·부산팀매드)이 5년 동안 숨겨뒀던 ‘스턴건(전기충격기)’의 위력을 제대로 뽐냈다.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29’ 웰터급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브라질의 ‘신성’ 에릭 실바(29)에게 2라운드 3분 1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아무도 예상치 않았던 결과였다. 그동안 김동현의 승리 공식은 그라운드였다. 상대 선수에게 그라운드로 강하게 압박해 포인트를 쌓아 판정으로 이기는 것이 패턴이었다.

화끈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김동현이 가장 잘하는 스타일이었다. 유도와 레슬링을 접목하고 수많은 실전과 연습으로 완성한 자신만의 그라운드 기술은 UFC 웰터급에서 톱클래스로 손꼽힌다.

김동현은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뒤에 업힌 채 매달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 ‘매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초반에는 그런 별명에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동현이 원래 그래플링만 잘했던 것은 아니다. UFC 진출 이전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만 해도 큰 키와 긴 리치, 빠른 순발력을 활용한 타격이 일품이었다. ‘스턴건’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일본 무대에서 전광석화 같은 펀치로 상대를 쓰러뜨리면서 붙은 별명이었다.

그를 아닌 격투기 전문가들이나 동료들은 김동현의 타격 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다만 승리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경기를 이끌다보니 더 잘하는 그라운드 싸움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김동현의 UFC 선수 인생에서 중요한 고비 중 하나였다. 외국인 선수에게 지옥 같은 곳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원정경기라 부담이 컸다. 게다가 상대인 실바는 최근 브라질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자였다. 현지 도박사들도 UFC 경력이나 전적에서 훨씬 앞선 김동현 대신 실바의 승리 확률을 더 높이 점칠 정도였다.

경기 내용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1라운드는 자기 스타일대로 그라운드 싸움을 벌여 유리하게 마쳤지만 2라운드에서는 실바의 타격에 고전했다. 1라운드 초반에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체력적인 어려움까지 찾아왔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은 목 부상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김동현은 그런 어려움을 펀치 한 방으로 이겨냈다. 타격의 화끈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송곳 같은 왼손 카운터펀치로 실바를 실신시켰다.

2008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UFC에 진출해 벌써 12번째 경기를 치렀고 9번째 승리를 따냈다. 어느덧 UFC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김동현에게 이번 KO승은 자신의 격투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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