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은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이 개봉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노년의 두 여성이 60여 년 만에 고향 남해로 우정 여행을 떠나며 16살 그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먼저 베일을 벗은 뒤, 평단 및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었다. 특히 ‘소풍’은 20만 팬클럽 영웅시대를 보유한 국민가수 임영웅이 자작곡 ‘모래 알갱이’의 OST 사용을 흔쾌히 허락한 훈훈한 일화로 큰 관심을 받았다. 임영웅과 소속사가 김용균 감독과 제작진의 편지를 읽고 작품의 취지에 공감해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영웅은 ‘모래 알갱이’의 OST 음원 사용료 수익을 전액 기부한 선한 영향력으로도 극찬을 받기도.
김영옥은 “‘모래 알갱이’ OST는 얼마 전에 안 건데 감독님이 편지를 써서 상황을 다 전하셨다고 하더라. 나는 처음에 날 보고 (허락)해준 줄 알았는데 감독님 덕인가”라고 멋쩍어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임영웅이 지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이 영화에서 (예산 때문에) 대우를 제대로 해줬을 리는 없고. 그래도 나와의 인연도 (허락해주는데) 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싶다”며 “그래도 너무 잘됐다. 영화랑 너무 잘 맞더라. 욕심으론 처음에도 깔고, 중간에도 깔고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안 됐다”는 유쾌한 소감으로 훈훈함을 유발했다
‘소풍’은 연기 경력 63년차의 나문희와 67년차의 김영옥, 65년차 박근형이 의기투합한 영화다. 세 배우의 연기 경력만 합쳐 200년에 달한다. 대한민국 연극과 드라마,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배우가 내공 깊은 명연기로 소풍처럼 짧지만 값진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을 표현해냈다. ‘소풍’은 나문희의 팬이 그를 생각하며 쓴 이야기를 나문희 매니저의 부인이 각색해 만든 이야기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나문희가 시나리오를 받고 스토리에 공감해 김영옥에게 적극 출연을 제안해 캐스팅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옥은 극 중에서 삐심이 ‘은심’(나문희 분)의 60년지기 죽마고우이자 사돈인 투덜이 ‘금순’ 역을 맡아 짙은 우정의 감정선과 노년의 고민들을 표현했다.
김영옥과 나문희는 김용균 감독과 함께 최근 막을 내린 임영웅의 일산 킨텍스 단독 콘서트를 관람하러 간 일화로 영웅시대의 큰 환호를 받았다.
김영옥은 “임영웅은 내 첫사랑 같은 사람이다. 여러 차애가 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차애는 박지현”이라고 귀띔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콘서트는 처음엔 표를 못 구해서 못 갔다. 그랬는데 이번에 ‘소풍’을 하면서 우리 대표가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를 통해 표를 구해주셨는데 절호의 기회였다”면서도, “근데 나도 힘들었다. 나 역시 팬들이 많아서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들이 많더라”는 너스레로 인터뷰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함께 콘서트를 찾은 나문희의 반응을 전해 포복절도케 하기도. 김영옥은 “임영웅과 관련한 프로그램들과 다큐멘터리도 다 챙겨봤지만 실제 인물이 나와 노래부르는 걸 보는 건 확실히 다르더라”며 “나문희는 사실 그렇게까지 임영웅 팬은 아니었는데 그날 아주 그냥 자신이 더 야단이더라. ‘너무 잘해 너무 잘해’ 감탄에 감탄을 했다. 가수로서도 대단하지만 임영웅이란 사람에 반한 것도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소풍’은 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