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를 살린 팬들의 힘..자발적 참여 구제 탄원서만 5000여장

주영로 기자I 2023.09.26 17:00:27

KGA 스포츠공정위, 윤이나 징계 1년6개월로 감경
작년 한국여자오픈 때 오구 플레이..규칙 위반
올해부터 팬들 모여 자발적 구제 운동 펼쳐
KLPGA도 징계 감경하면 내년 투어 복귀 가능

윤이나.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타퀸’ 윤이나(22)의 투어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의 바람이 빨라질 전망이다.

대한골프협회 스포츠공정위(이하 공정위)는 26일 “징계 중인 윤이나 선수에 대해 출전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 의결했다”고 밝혔다.

KGA 공정위는 윤이나의 구제신청을 심도 있게 다룬 끝에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고,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 이상의 탄원서와 국내 여론 등을 평가해 고려했다고 감경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윤이나의 징계는 2024년 2월 18일 종료된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중 자신이 아닌 공으로 경기했다가 신고하지 않았다. 뒤늦게 자진해서 신고했으나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에 대회 주관사인 대한골프협회는 8월 19일 KGA 대회 출전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윤이나에게 출전정지 3년을 징계했다.

KGA 공정위의 감경 이유처럼 팬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징계 이후 홀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윤이나를 위해 주변에선 선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줬다. 윤이나의 잘못된 행동을 질타하면서도 선수로서 다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올해 들어선 구제를 위한 탄원서 서명 운동이 시작됐고 순식간에 많은 팬이 참여했다. 5000여 장의 탄원서가 쌓이자 지난 8월 KGA 공정위에 제출해 구제를 신청했다.

대한골프협회가 윤이나의 징계를 감면하면서 내년 KLPGA 투어 복귀에도 관심이 쏠린다.

KLPGA 투어는 윤이나의 징계 감면에 대해선 아직 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KLPGA 관계자는 “윤이나의 징계 감면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라며 “따라서 아직 논의할 게 없다. 다만, 대한골프협회의 결정 사항도 있으니 감경 사유와 추후 구제신청이 접수되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KLPGA 투어가 대한골프협회 스포츠공정위처럼 징계를 감면하면 윤이나는 2024시즌부터 투어로 복귀할 수 있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해 2년 시드를 받았다. 징계를 받았으나 시드권 등은 박탈되지 않았다.

지난해 데뷔한 윤이나는 300야드에 이르는 폭발적인 장타와 공격적인 경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올 초 신인 방신실이 윤이나 못지않은 장타력으로 KLPGA 투어에서 우승하자 둘의 장타 대결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팬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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