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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마스터키’ 기성용(31)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FC서울 입단을 공식화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FC서울에서 활약한 뒤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선더랜드, 뉴캐슬, 스페인 마요르카를 거쳐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기성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국가대표로서 A매치에 110경기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FIFA가 공인하는 A매치를 100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그룹을 뜻하는 말)에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은 “1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에서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빨리 몸을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대표팀이라는 곳은 물론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정신적인 부담도 크다”며 “내가 나이를 먹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은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사람 일이라는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이라며 “내가 몸 상태를 좋게 끌어올리고 팀에서 원한다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은 “대표팀이 지금 잘하고 있고 후배들도 잘 성장하고 있어 대표팀 복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일단 FC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다”고 강조했다.
절친인 이청용(울산현대)과의 K리그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어제까지도 이청용과 대화했다”며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고 어릴 때부터 같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청용과 영국에서도 상대 팀으로 맞대결한 적 있는 만큼 (이청용과의 맞대결은)내게 특별한 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청용은 항상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이고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이청용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청용과 팀에서 만나게 되면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역시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도 K리그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기성용은 “구자철, 이청용과 함께 항상 미래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얘기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나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구자철은 K리그를 생각하는 선수인 만큼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며 “현 소속팀과 계약기간이 끝나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구자철 본인도 국내에서 자신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