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민한-이혜천 은퇴 결정

박은별 기자I 2015.11.12 11:32:32
손민한과 이혜천. 사진=NC다이노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40), 이혜천(36)이 유니폼을 벗는다. NC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12일 밝혔다.

손민한은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서 유소년 야구육성에 관한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혜천은 호주로 건너가 호주프로리그(ABL) 소속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에 야구선수를 이어가기로 했다.

손민한은 1997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388경기 1743.1이닝 123승88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NC에는 2013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5승6패9세이브(평균자책점 3.43)를 거둬 부활에 성공했고, 올해 11승6패(평균자책 4.89)를 기록하는 등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3시즌 동안 106경기 213.2이닝 20승16패10세이브(평균자책점 4.17)를 올렸다. 특히 올해 9월11일 마산 넥센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두자리수 승리투수(40세8개월9일)가 됐다. 지난달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출장과 승리투수(40세9개월19일)에 오르기도 했다.

이혜천은 98년 데뷔, 통산 706경기 1019.1이닝 56승48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NC에는 14년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해 2시즌 동안 54경기 1승5홀드(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이혜천 선수는 지난달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회 등판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경기(46경기) 기록을 세웠다.

▲손민한 일문일답

- 어떻게 결정했나.

“올해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그동안 베테랑이 되면 물러나는 것이 항상 논란이 됐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구단과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다시 유니폼을 입을 때 명예로운 은퇴를 생각했다. 올해 10승도 이뤘고,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도 됐다. 이제 그 때라고 생각했다.”

- 앞으로 계획은.

“유니폼을 벗지만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유소년 야구육성에 대해 기여를 하고 싶다. 구단에서 코치 제의도 있었지만 사양했다. 내가 할 일은 어려운 환경에서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해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을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야구를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많이 긴장했다. 결과가 좋았고 정말 괜찮은 투수였다고 기억될 수 있는 장면을 내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팬들에게도 남겨드릴 수 있게 됐다.”

▲이혜천 일문일답

- 어떻게 결정했나.

“NC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스럽다. 다른 팀에서 뛴다기 보단 NC가 한국야구의 종착역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실력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 다이노스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팬 들께도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다. 호주에서 선수생활은 이제 시작인데 가족과 함께 새 출발하는 만큼 초심으로 달리겠다.”

- 호주진출 계획은.

“가족과(부인, 1남 1녀) 함께 간다. 아들레이드 바이트(Adelaide Bite)라는 팀에서 뛰게 되었다. 몇 년전부터 비시즌 동안 아들레이드에 머물며 해당 팀과 교류가 있었다. 당시에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고, 나도 아이들에게 멋지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서 결정했다. 21일 출국해 25일 팀에 합류해 선수로 뛴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 문제없다.”

- 한국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다. 팬과 동료 선후배,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NC라는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기쁘다. 나를 받아줬고, 환호해 주셨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혜천이란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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