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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발은 단순히 도루를 많이 했다고 해서 가치를 정할 수 없다. 박해민의 발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칠줄 모르는 투혼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9월에도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 중 실패는 단 한 번도 없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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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는 대단한 체력과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전설의 대도 전준호(NC 주루 코치)가 “도루야 말로 진정한 팀 플레이다. 뛰고 싶지 않을 때도 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유다.
한 시즌 중 체력이 가장 극심하게 떨어지는 시기는 8월 이후다. 8월 이후 도루 숫자를 보면 박해민의 가치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박해민은 8월 이후 37경기서 19번 도루를 시도 해 1번만 실패했다. 체력이 크게 떨어지고 부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같은 기가 경쟁자인 박민우는 15번 시도해 12번 성공했고 이대형은 12번 시도해 9번 성공했다.
시즌 첫 37경기의 시도율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민우의 경우 시즌 첫 37경기서 22번 시도해 16번을 성공했다. 박민우는 같은 기간 동안 18번 시도해 16번을 성공했다. 박민우는 시즌 초반에 비해 아무래도 도루 시도 자체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박해민은 페이스가 변함 없이 똑같다. 박해민이 3할4푼4리라는 평범한 출루율로 도루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이유다.
또한 성공 숫자나 성공률만으로 박해민을 평가할 수 없다.
40도루를 돌파한 박민우도 이미 팀 플레이어로서 할 몫을 다 했다. 다만 박민우의 숫자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박해민의 변함없는 페이스가 놀라운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빠른 발과 센스, 타이밍 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박해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체력을 키우려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강인한 정신력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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