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카가와, 챔스서 한·일 맞대결?...카가와 출전이 변수

이석무 기자I 2013.09.17 14:49:36
독일 레버쿠젠의 손흥민(왼쪽),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가와 신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탤런트’ 손흥민(21·레버쿠젠)이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앞둔 가운데 한·일 축구 간판스타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18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잉글랜드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에 출전한다.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도 이변이 없는 한 선발 출전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선발 출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챔피언스리그인 동시에 상대가 맨유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하다.

맨유는 지난해까지 박지성이 활약해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영국의 한국 대표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박지성과 절친한 파트리스 에브리와 리오 퍼디난드 등은 국내 TV 오락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했을 정도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맨유 소속 일본인 선수인 카가와 신지와의 맞대결 여부다. 카가와는 명실상부 일본 축구의 간판스타다. 대표팀에서는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맨유라는 소속팀의 무게감은 혼다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손흥민 역시 지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과 최근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에서 뛴다는 점도 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둘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지는 미지수다. 카가와가 맨유에서 전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가와는 개막 후 4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한 카가와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출전기회를 자주 얻었다. 심지어 카가와를 활용하기 위해 전술까지 바꿨을 정도다.

하지만 신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상황이 다르다. 퍼거슨 감독에 비해 힘과 체력을 강조한 선이 굵은 축구를 하다보니 체격이 작고 힘이 부족한 카가와가 설 자리가 없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에 능한 카가와는 원래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장 능한 선수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의 4-4-2 포메이션에선 마땅히 맡을 자리가 없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기에는 활동량이나 수비력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모예스 감독은 카가와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치르고 늦게 팀에 합류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단순한 컨디션 문제임을 강조했다.

카가와가 분데스리가 출신이라 레버쿠젠 등 독일팀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모예스 감독이 히든카드로 카가와를 활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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