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 SK 감독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어퍼컷 세리모니나 유쾌한 농담을 던지던 헐크의 당당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17일 잠실 LG전을 앞둔 SK 더그아웃. ‘초보감독’으로 보낸 전반기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이 감독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선수들은 모두 잘 해줬다. 감독인 내가 제일 못해서 아쉽다.”
전반기 부진을 감독인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 더그아웃에는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말을 적게 해야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실수를 많이 했다. 감독이 말이 많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앞으로 말 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감독은 “감독을 위해서 이겨 달라” “김광현 슬라이딩은 프로의식이 없었다” 등 여러가지 발언들로 구설에 올랐다. 공교롭게 “8월까지 +18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후엔 팀이 8연패에 빠졌다.
자신의 행동과 발언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 뒤부터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전까지는 팀이 지고 있어도 의기소침해진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8연패 뒤에는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도 잠시 쉬었다. 인터뷰에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대답 하나하나에도 뜸을 들이면서 신중을 기했다.
말을 아끼기로 다짐한 이 감독. 3연승을 하고 있는데다 주축 선수 박희수, 마리오의 복귀로 들떠있어야할 SK 더그아웃이었지만 유난히 분위기가 조용했던 이유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