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기대가 컸던 탓일까.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적도의 남자`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완성도 있는 스토리로 방송 내내 주목받았지만 결말에 힘을 잃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24일 방송된 `적도의 남자` 마지막회는 주인공들의 용서와 이해의 장으로 막을 내렸다. 극 중 김선우(엄태웅 분)는 친구 이장일(이준혁 분)을 용서했다. 복수를 위해 칼을 벼렸던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도 용서했다. 복수의 대상이 자신의 친아버지임을 알고 마음이 흔들린 탓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청자는 이를 반기지 않았다. 선우의 치열하고 독기 어린 복수극이 너무 쉽게 풀어졌다는 아쉬움이다. 선우와 장일 그리고 선우와 진 회장의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대립이 막판 설득력을 잃고 화합으로 풀린 탓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는 트위터 등을 통해 `거창하게 흘러왔던 선우와 장일의 복수극이 이렇게 쉽게 풀어질 줄이야. 게다가 흥미진진할 줄 알았던 마지막회를 이렇게밖에 못 푸나`(davina7432), `원수가 친아버지인 거 알자마자 자비의 왕이 됐다. 남의 복수까지 막다니!`(tonnawa), ``적도의 남자` 쫄깃했던 1~19회, 지극히 주관적으로 시시한 20회`(emiliessun)라는 아쉬움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적도의 남자`는 부활이 될 수가 없구나`(banana2014)란 촌평도 있었다.
물론 `난 그냥 좋다 끝까지 마음을 잔잔히 울리네`(airdodo), `오랜만에 빵빵한 연기자들로 구성되고 뭔가 분석이 필요한 긴장감 있는 드라마가 끝났구나. `적도의 남자` 그리울 거다.그 적도의 뜨거움이 오래갈 듯`(coffee_wind)이란 호평도 있었다.
선우와 한지원(이보영 분)커플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두 사람이 서로의 아버지가 원수지간인 걸 알고 헤어지려 했으나 이를 사랑으로 극복하고 재결합했다. 장일은 과거 잘못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결국 바다에 투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적도의 남자`는 엄태웅과 이준혁 등 배우들의 좋은 연기로 방송 내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극중 캐릭터로 화제도 됐다.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영상미도 호평받았다. `적도의 남자` 후속으로는 주원 주연의 `각시탈`이 오는 30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