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 견주 반려견 민지 씨의 눈물겨울 간호 덕에 전신마비견 쭈동이가 한 걸음 세상을 향해 내딛었다. 최고 시청률은 5.8%까지 치솟았다.
2년 전 겨울 보호소에 덮친 홍역으로 보호소에 있던 모든 강아지들이 죽고 딱 한 마리, 생후 1달 된 쭈동이만 살아남았을 때 민지 씨는 어차피 죽을 거 따뜻한 곳에서 보내자는 마음으로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다. 3주간의 입원으로 겨우 호전됐을 때, 쭈동이가 갑자기 쓰러졌다. 며칠을 넘기지 못할 거라 했지만,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덕에 2년이 지난 지금도 쭈동이는 민지 씨와 함께 있다. 민지 씨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는 쭈동이를 매일 데리고 다니며 산책도 하고, 씻기고, 좋은 음식만 먹이느라 하루가 바쁘다고. 카페 일과 병행하느라 힘들지만, 그래도 쭈동이 일에는 어느 하나 허투루 하는 일이 없다.
전신마비견은 스스로 배변이나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다. 언제부턴가 스스로 배변조절도 하고, 휴지로 요리조리 돌리면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는 쭈동이. 혹시나 호전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히 신경이 완전히 죽은 건 아니지만, 이미 심각하게 훼손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마지막 방법으로 줄기세포 치료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1년 이상 걸리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좀 기다려보자는 말에도 민지 씨는 희망의 눈물을 흘렸다
쭈동이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선물. 움직이기 편하라고 휠체어를 제작, 착용시켰는데 쭈동이가 민지 씨에게 가려고 안간힘을 쓰더니 30분 만에 드디어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지켜보던 모두가 감동과 환호의 박수를 치고, 민지 씨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민지 씨는 “움직이지 못하는 쭈동이가 일밖에 모르던 저에게 행복을 주었다. 우리는 잘 살고 있는데, 주위에서 너무 매몰찬 이야기를 던질 땐 가슴이 아프다. 1년 후에 쭈동이가 걸을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게 되면 다시 봤으면 좋겠다”라며 쭈동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