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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 후반 6번홀(파4). 이 모든 일은 김주형의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진흙탕인 개울가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진흙 속에서 공을 찾으려던 김주형은 신발을 벗고 발을 개울가에 집어 넣었는데 허리까지 진흙 속에 가라앉아 빠져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스로 진흙 더미에서 벗어난 김주형은 셔츠부터 바지, 발까지 모두 진흙 범벅이 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주형은 벌타를 받는 대신 자신의 공을 찾아 경기하려 이같은 일을 감행했다.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벌타를 받고 1타를 잃는 것보다 1타라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주형은 결국 공을 찾지 못했다. 페어웨이로 돌아온 김주형은 진흙 범벅이 된 셔츠를 벗고 가방에 있던 풀오버 상의를 입었다. 바지는 종아리 위로 걷어올리고 경기를 이어갔다.
6번홀에서 결국 보기를 적어낸 김주형은 남은 세 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고 3오버파 73타로 공동 63위에 자리했다. 순위는 좋지 않았지만,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김주형을 AP통신, AFP통신, 미국 골프채널 등 외신들이 조명했다. 김주형은 외신들을 통해 “메이저 대회이고 모든 샷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꺼이 진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생중계됐다는 이야기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좀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진흙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라며 “모든 샷이 저에게 매우 중요하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과 10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 만 20세의 나이에 PGA 투어 2승을 거둬 신성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16위를 기록, 개인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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