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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말하는대로]②가슴 울린 '말하는대로'의 말·말·말

이정현 기자I 2017.03.09 11: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JTBC ‘말하는 대로’는 24회를 거치며 수많은 말을 쏟아냈다. 감동스런 사연부터 용기를 불어넣는 한마디, 폭소가 터지는 조크도 있었다. 때로는 어지러운 정국을 꼬집는 날카로움도 있었다. 24회 동안 방송하며 화제가 됐던 토크 버스커의 말들을 꼽았다.

△“나는 오늘만 산다”

방송인 유병재는 ‘말하는 대로’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비교적 초반인 8회에 출연한 그는 당시 드러나기 시작한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뼈있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학교에서 학점 때문에 자퇴했다. 승마라도 배워둘 걸 그랬다” “그분은 국민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훌륭한 분이다. 누가 조종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조카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친구를 사귀면 직접 연설문을 안 써도 된다고 말했다” 등 수위 높게 비꼬았다. 유병재는 걱정하는 시민에 대해 “나는 오늘만 살자는 주의다”며 “하루하루 충실히 하고 말하고 싶은 건 하자는 주의다”고 답했다.

△“새로운 인생 한 번 안 살아볼랍니까”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출연한 20회는 ‘말하는 대로’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3.991%를 기록했다.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안 지사가 출연한 만큼 시청자의 관심이 컸다. 방송에서 나온 그의 말들도 화제를 모았다. 안 지사는 서울에만 인프라를 집중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하며 “인 서울이 아니면 루저인가. 우리는 더 풍요로워졌지만 더 많이 불행해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하게 중앙집권화된 국가가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시대의 행복은 우리답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새로운 인생 한 번 안 살아보렵니까”고 말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말하는 대로’의 장점은 소통이다. 토크 버스커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민의 한마디가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개그우먼 장도연은 “평생을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살아온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날 착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람들한테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게 익숙하다. 32년 동안 괜찮은 애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한 시민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듣는 내내 슬펐다. 나와 상황이 비슷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고 위로했다. 이 한마디에 장도연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모든 삶은 특별하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어눌한 한마디에 울고 웃었다. 천재 음악가라 불리는 그는 어쩌면 불행했을 수도 있는 자신의 어린 시절 등을 고백하며 시청자의 감동을 샀다. 그는 “어머니는 지적장애인으로 미혼모로 나를 낳았다. 조부모님이 우리 어머니를 입양함으로써 가족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가족을 통해 배운 게 있다. ‘모든 삶은 특별하다’는 거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사랑 덕이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이 나에게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나눠주며 행복한 인생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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