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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두산 이성곤은 좀 더 특별한 눈길을 받았다. 이날 주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모두의 기대(?)대로 이성곤은 ‘모두까지 해설’로 이름 높은 아버지의 매서운 분석을 피하지 못했다.
이 위원은 “경기는 뛰고 싶은데 실력이 안되니까 외야로 전향했다. 군대에 가서 내야수를 할 수 있을지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이성곤이 파울을 치자 ”역시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 스윙은 파워와 타이밍이 잘 맞아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눈을 떠난 야구인의 시선 속 이성곤은 분명 성장의 자질을 갖고 있는 유망주였다.
함께 경기 중계를 준비한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배트 나오는 각이 좋다. 스윙이 퍼져 나오지 않아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 같다. 파워도 발도 다 괜찮아 보였다”며 “남은 건 시간이라고 본다.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내야수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곤이 주위의 기대와 아버지의 따가운 지도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