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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끈끈한 조직력의 부산 KT가 창단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KT는 1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조성민, 찰스 로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7-67로 승리했다.
매직넘버를 '1'로 줄인 KT는 같은 날 열린 울산경기에서 2위 인천 전자랜드가 울산 모비스에 72-75로 패하면서 매직넘버를 모두 없애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2쿼터까지 34-34 동점으로 마친 KT는 3쿼터에 동부를 압도했다. 로드가 무려 12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을 이끈데다 포인트가드 표명일이 3점슛 2개 포함, 8점으로 활약했다. 3쿼터에만 무려 29점을 기록한 KT는 순식간에 점수차를 최대 16점차까지 벌렸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KT는 4쿼터에서도 10여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3분여를 남기고는 20점차 이상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조성민이 3점슛 2개 포함, 19점을 쏟아부었고 로드도 18잠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표명일(13점, 3점슛 3개) 박상오(11점 8리바운드) 송영진(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올시즌 특출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도수, 최민규 등 주전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창진 감독의 카리스마와 첫 우승을 이루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똘똘 뭉쳐 대업을 이뤄냈다.
특히 올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박상오의 활약은 KT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던 박상오는 올시즌 평균 15.23점 5.1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KT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유력한 정규시즌 MVP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KT는 지난 달 23일 외국인선수 제스퍼 존슨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퇴출되면서 최대 고비를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존슨이 빠진 자리를 외국인 드래프트 꼴찌로 뽑혔던 로드가 기대 이상으로 메운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T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 4위 원주 동부 대 5팀의 6강 PO 승자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현재 5위 자리를 놓고 서울 삼성과 창원 LG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시즌 2위로 4강 PO에 올라갔지만 전주 KCC에게 덜미를 잡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