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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전날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결론을 냈다. 협회의 최종 결정도 다르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께 정몽규 회장이 직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의 부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독일 축구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 등을 거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 이력은 성공으로 보기 어려웠다.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었으나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아힘 뢰브 감독이 전적으로 전술 지시를 내린 것이 알려졌다. 또 당시 선수로 함께 했던 필립 람이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하며 성과가 평가절하됐다.
분데스리가 최강 뮌헨에선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을 통해 사임 발표하는 돌발 행동을 보였다. 이후론 약 3년에 가까운 경력 공백도 겪었다. 이외에도 전술 부재, 재택근무 논란 등 우려가 제기됐으나 정 회장은 선임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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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선수단 내 충돌 사실까지 알려지며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여기에 전력강회위원회에선 아시안컵 탈락 원인으로 선수단 내 불화를 언급했고 전술 문제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으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에너지를 돌려드리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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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보여준 성원과 지난 12개월간 13경기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함께해 감사하다”라고 미리 작별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