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겨레는 고인의 조카 최재형 씨를 통해 지난 4월 21일 조상건이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최재형 씨는 한겨레에 “생전에 심장과 신장이 안 좋아서 치료를 받고 계시긴 했지만 차기작 출연 검토를 하시는 등 큰 문제가 없었다”며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가족끼리 장례를 치렀다”고 알렸다.
고인은 194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했다. 1966년부터 연극 배우로 활동하다 다수의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왔다. 1986년에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다 1995년 KBS 광복 50주년 드라마 ‘김구’에서 ‘김구’ 역을 맡아 매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신라의 달밤’, ‘그 때 그 사람들’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그는 특히 영화 백윤식, 조승우, 김혜수 등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 ‘타짜’(2006)에서 정마담(김혜수 분)의 의뢰를 받고 평경장(백윤식 분)의 죽음을 추적하게 된 형사 ‘너구리’ 역을 맡아 대중에 각인될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그의 부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삼가 명복을 빕니다”, “너구리 형사 연기에 감명을 깊게 받았는데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등 추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