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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고향인 조민규(3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각오를 엿보였다.
22일부터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오픈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코리안투어 대회다.
대구에서 태어난 조민규에겐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나 마찬가지다.
조민규는 “아무래도 고향에서 펼쳐지는 대회다 보니 설렌다”며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마음도 편하고 가족과 지인들도 갤러리로 온다고 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008년 프로로 데뷔한 조민규는 10년 넘게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었다. 일본에선 2011년 간사이 오픈과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2승을 거뒀으나 코리안투어에선 준우승만 7번 기록하며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해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 오픈 그리고 신한동해 오픈에서 3번이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는 “우승을 놓친 것만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그 덕분에 계속해서 상위권에 진입했고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분명 바람직한 신호다”라고 기죽지 않았다. 이어 “지난 대회 성적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런 생각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고 계속해서 우승을 향해 긍정적으로 경기에 나설 뜻을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은 골프팬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 대회가 처음 열린 2016년에는 무려 1만3000명의 골프팬이 몰려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고향 팬이 많은 조민규에겐 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민규는 “DGB금융그룹 오픈은 대구를 비롯해 경북 지역 골프팬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라며 “골프선수라면 갤러리가 꽉 찬 대회장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게 고향 팬들 앞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우승을 정조준했다.
조민규는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 쳐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