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 4·3의 아픈 역사 추모하는 방법

이석무 기자I 2022.03.31 11:40:40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 4·3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유니폼에 동백꽃 패치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3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제주 4·3 알리기에 나선다.

제주는 오는 4월 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와 격돌한다. 이날 제주는 올해로 제74주년을 맞이하는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추모하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제주 4·3은 1948년 제주에서 발생했다. 해방 이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다. 그 아픔은 여전히 제주도민과 제주 전체에 남아있다.

올해 제주는 제주 4·3 알리기와 추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제주는 4월 2일 대구와 홈 경기부터 추모의 의미로 4월 한달 간 유니폼 가슴 부위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한다. 유니폼 뒷면에는 ‘4·3은 우리의 역사’라는 추모 문구가 부착된다. 선수들은 선수단 입장 공식행사에서 ‘동백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한다.

이날 추모 행사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제주 4·3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제주 4·3 평화재단과 함께 한다. 제주 4·3 평화재단은 이날 경기서 제주도민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동백꽃 포토존을 운영한다. 4·3 평화기념관 핸드북 ‘한눈에 보는 4·3’과 동백꽃 배지, 기념품도 배부한다. 또한 경기 전 그라운드 묵념 행사에서는 4·3 유족 손자,손녀들이 함께 해 대형 동백을 그라운드에 펼칠 예정이다.

선수단도 적극 동참한다. 제주 선수단은 2021년 4월 7일 강원과 홈 경기에서 후반 8분 주민규의 첫 골이 터지자 제주 4.3 추모 현수막이 걸린 N석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묵념 세리머니를 제안한 사람은 바로 남기일 감독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득점 후 묵념 세리머리를 하자고 제안했다.

“4·3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라고 운을 뗀 남기일 감독은 “4.3은 제주도민에게 큰 의미로 다가 온다. 아직까지도 그 아픔은 제주도민들에게, 그리고 제주도 전체에 남아 있다”며 “이날 경기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며 제주에 진정한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는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구전은 선두 울산(승점 16점)과 격차를 줄이고, 4위 포항(승점 10점)의 추격을 따돌릴 중요한 경기다.

대구는 쉽지 않은 상대다. 역대전적에서는 19승 13무 1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31일 대구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최근 대구전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깊은 수렁에서 탈출했다.

대구와 악연을 끊어낸 승리의 마침표는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대구를 상대로 3골을 터트렸다. 5-0 대승을 거둔 대구 원정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주민규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이날 경기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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