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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껄끄러운 슈와르츠만과 佛오픈 4강 맞대결

이석무 기자I 2020.10.07 15:25:49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승리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디에고 슈와르츠만이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토미니크 팀을 이긴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가장 최근 ‘클레이코트’에서 자신을 이겼던 디에고 슈와르츠만(14위·아르헨티나)과 맞붙는다.

나달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유로. 약 517억원) 남자 단식 8강전에서 ‘19살 신예’ 야니크 시너(75위·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0(7-6<7-4> 6-4 6-1)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앞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슈와르츠만이 올해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을 5시간 8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7-6<7-1> 5-7 6-7<6-8> 7-6<7-5> 6-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팀은 지난 2년 연속 프랑스 오픈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선수.지만 슈와르츠만의 끈질긴 플레이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나달과 슈와르츠만이 4강에서 맞붙게 됐다. 나달과 슈와르츠만은 지금까지 10번 대결해 9승 1패로 나달이 월등히 앞서 있다. 하지만 그 유일한 1패가 가장 최근에 치른 경기에서 나왔다.

나달은 지난 9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로마 마스터스 8강에서 슈와르츠만에게 세트스코어 0-2(2-6 5-7)로 완패했다. 이는 올해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유일하게 당한 패배였다.

통산 19번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나달은 그 중 12번을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차지했다. 프랑스오픈에선 2017년부터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경기로 패한 것은 2015년 대회 8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0-3으로 진 것이 마지막이다. 2016년에는 손목 부상으로 3회전에서 기권했다.

슈와르츠만의 최근 상승세는 뚜렷하다. 키가 170㎝로 ATP 투어 최단신이지만 탁월한 스피드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진다. 슈와르츠만과 대결하는 선수들은 그의 매서운 스트로크와 끈질긴 수비력에 지쳐 제풀에 쓰러지곤 한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룬 팀 역시 체력 싸움에서 밀려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나달과 슈와르츠만의 4강전은 오히려 나달이 체력적인 면에서 우세하다. 나달은 8강전을 2시간 45분 만에 간단히 끝낸 반면 슈와르츠만은 팀과 무려 5시간 8분의 대접전을 펼쳤다.

게다가 슈와르츠만은 신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점프하며 샷을 구사할 때가 잦아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나달과 경기에서 얼마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대등하게 맞서느냐가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랑스오픈 통산 13번째 우승,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아울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0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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