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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LA 다저스)에 대한 미국 언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8일 류현진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린 두 개의 기사를 나란히 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피칭 내용이 평가대상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3회까지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였지만 4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후 구원투수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2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지난 2일 LA에인절스전(2이닝 4피안타 2실점)보다 나아진 모습에 우려와 걱정을 어느 정도 씻어낸 경기였다.
ESPN에 실린 두 개의 기사 중 하나는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 마크 색슨이, 하나는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쓴 글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키스 로의 지적이다. 류현진이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는 “류현진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몸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평균 이하였다. 직구 구속이 90마일에 그쳤다. 무브먼트도 좋지 못했고 커브와 슬라이더는 평범했다. 직구는 리그 타자들이 눈에 익기 시작하면 홈런을 얻어맞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건 기대치와 달리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다만 체인지업에 대해선 어느 정도 흡족해했다. 그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80점 만점에 최대 60점 이상을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제구력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반면 LA 다저스 담당기자 마크 색슨은 류현진이 점점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류현진에 대해 호평했다.
마크 색슨은 “클리블랜드전처럼만 던지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진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첫 등판에 비해서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미국 언론 뿐만 아니라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 역시 “류현진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어떻게 피칭을 하는지, 어떻게 구속에 변화를 주는지 등에 대해 알았다. 우리가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 류현진은 아직 100%가 아니다. 막바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그는 앞으로 3~4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