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김학민이 토스를 올리고 여오현이 후위공격을 펑펑 뿜어내는 백구의 한마당 축제가 관중들을 웃게 했다.
지난 2005년 프로출범 이래 매해마다 넓직한 발걸음을 떼고 있는 프로배구(V리그)가 이번 시즌 들어 한층 진화한 올스타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8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은 과도하게 무엇인가를 꾸미지 않아도 선수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즐거운 한마당 축제가 됐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우승팀에 대한 상금도, 경기 최우수선수상(MVP)에 대한 상금도 없었다. 선수들에게 상금이 돌아가는 대신 이날 경기의 수익금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우이웃들에게 모두 돌아갔다.
상금 대신 선수들이 가져간 것은 '즐거움'이었다.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K스타(삼성화재, LIG손해보험, 신협상무)와 V스타(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EPCO45)로 팀을 나눈 프로배구의 스타들은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면서도 웃음 가득한 얼굴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5점씩의 1,2세트와 15점의 3세트 경기를 치러 점수를 모두 합산해 승부를 가린 이번 올스타전은 세트스코어로 2-1(23-25 25-15 15-13), 점수 합산 63-59로 K스타팀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처음부터 승부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3팀의 선수들이 뒤섞인 까닭에 호흡은 잘 들어맞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평소 경기와 다름없이 온 힘을 다한 강 스파이크와 서브를 때려냈고 몸을 던져 공을 건져 올렸다. 올스타전의 놓칠 수 없는 재미 세레머니도 터져나왔다. 스타는 단연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칼라.
흥이 많은 칼라는 1세트 경기에서 칼라는 강 스파이크를 때린 뒤 인기가수 비의 레이니즘 댄스와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선보여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1세트 경기 후 열린 `스파이크 서브킹' 대회에서는 안젤코가 시속 111㎞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