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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in X 루나솔라] 루나솔라 이서 "스물 다섯에 아이돌 데뷔, 눈물나게 기뻤죠"(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1.04.09 16:09:29
컴백 전 안무 연습실에서 만난 이서(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지난해 9월 데뷔해 각종 무대를 누비며 ‘노는 게 제일 좋아’를 외쳤던 신인 걸그룹 루나솔라(LUNARSOLAR·이서, 태령, 지안, 유우리)가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노는 게 제일 좋아’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신곡은 ‘다다다’(DADADA). ‘내가 당당하면 다들 날 원하게 된다’는 당찬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다채로운 구성이 인상적인 곡으로, 루나솔라 특유의 매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루나솔라는 ‘다다다’를 타이틀곡으로 한 두 번째 싱글 제목인 ‘솔라 : 라이즈’(SOLAR : rise)에 ‘성장’과 ‘비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약 7개월 간의 공백기를 가지며 새로운 매력을 꺼내기 위한 담금질을 한 이들은 데뷔 때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데일리는 루나솔라 멤버들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소속사 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안무 연습실에서 만나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팀의 리더 이서(본명 노현정)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한다.

-소개를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루나솔라의 리더 이서입니다.

-팀에서 리더를 맡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일단 팀 내에서 맏언니이기도 하고, 회사에 가장 오래 있었던 멤버이기도 해요. 정확한 이유는 대표님만이 아실 것 같은데, 제 생각엔 리더십으로 휘어잡기보단 융합을 잘 시키는 리더를 원하셔서 저에게 맡겨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리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화합은 정말 잘 되고 있어요. (웃음). 제가 멤버들보다 나이가 조금 있는 편인데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다른 아이돌들과 비교해 데뷔가 조금 늦은 편이죠.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면서 오랜 시간 가수의 꿈을 키웠고 대학도 실용음악학과로 진학했는데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싶어 꿈을 접으려 했지만 생각만큼 미련을 버리기가 어려웠죠. 그러던 중 스물 한 살 때 우연히 지금 회사의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학원 선생님께서 저도 모르게 제 영상을 회사 쪽에 보내셔서 오디션이 성사된 거였죠. 사실 힘들게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단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오디션을 보면서도, 계약 제안을 받고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엄마, 아빠, 회사 관계자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끝 제 안에 아직 가수에 대한 꿈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건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생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했고요.

-회사에 들어간 게 몇 살 때였나요.

△스물 두 살쯤이요. 뒤늦게 들어간 회사이자 첫 회사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데뷔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해요.

연습생 시절 이서(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이서(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언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던 거예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요. 엄마와 언니가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저도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은지원 선배님이 솔로 가수로 나오셨을 때 엄마에게 ‘힙합 바지를 안 사주면 집에 안 가겠다’고 졸랐을 정도로 음악 분야에 관심이 많았죠. (미소). 당시 TV에서 보아 선배님이 가녀린 몸으로 멋진 춤을 추며 노래하시던 모습을 보고 특히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그때 ‘나도 저런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데뷔라는 꿈을 이뤄보니 어땠나요.

△스물 다섯 살이 되어서야 꿈을 이뤘어요. 평생 가져온 꿈이면서도 나한테 진짜 일어날 수 일인가 싶었는데, 내 삶에 진짜 일어나는 일이었구나 싶어 신기하고 기뻤던 기억이 나요. 데뷔하자마자 나갔던 프로그램인 ‘아이돌 라디오’에선 인사를 하던 순간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데이식스 선배님의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라는 노래가 나오던 때였는데 멤버들을 보며 ‘내 인생의 꿈을 같이 이루는 친구들이 너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더라고요. 엄마가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데뷔의 꿈을 이룬 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야겠다는 자주 하게 돼요.

-데뷔 이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영상통화 팬 사인회나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순간이 신기하고 기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 역시 가수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좋아하곤 했었는데, 그런 마음으로 저를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신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컴백 전 안무 연습실에서 만난 이서(사진=이영훈 기자)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데뷔 이후 어느 날 고등학교 때 친구가 회사로 손 편지를 보내왔어요. 편지를 읽고 고등학교 시절에 저에게 수제청을 만들어주기도 했던 친구라는 걸 알게 됐죠. 팬카페에 응원 글을 보내준 친구도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꾸던 꿈을 이룬 모습이 보기 좋다’는 내용의 글이었죠. 닉네임을 보고 초등학교 때 친구라는 걸 알아봤어요. 응원을 해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마워서 이번 싱글 ‘땡스 투’ 코너에 그 친구들의 이름을 적었어요. (미소).

-데뷔 이후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데뷔 이후보다는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원래는 보컬 그룹 색이 더 강한 팀으로 준비 중이었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돌 그룹적인 매력이 더 많은 팀으로 변화했거든요. 춤보단 보컬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터라 그런 변화 과정에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연습생 시절 이서(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스타일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요. 현재까진 힙 하고 걸크러시적인 스타일링을 주로 해왔는데 거울 속에 제 모습을 볼 때마다 그에 맞춰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는 걸 느껴요. 스타일링 때문인지 웃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저를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신데 실제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시크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성격이죠. 더불어 흔치 않은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만의 창법과 목소리를 차근차근 들려 드리고 싶어요.

-성격 얘기가 나온 김에 실제로 이서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아직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웃음). MBTI 같은 성격 검사 같은 걸 해봐도 외향적 성격과 내향적 성격이 반반씩 있는 걸로 나와요. 스스로 생각해봐도 차분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밝은 사람 같기도 해서 정의 내리기가 어려워요.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여러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0부터 100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사람이랄까.

-학창시절이 반장을 자주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반장을 자주 하긴 했어요. (미소). 본격적으로 음악 쪽으로 진로를 잡기 전까진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거든요. 음,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땐 활발한 아이였고, 중학교 땐 조금 차분한 아이, 고등학교 땐 매우 차분한 아이였던 것 같네요. 그런 성장 과정이 지금 어려 성격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연습생 시절 이서(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손흥민 선수의 열혈팬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 하하. 팬분들이 관련 언급을 자주 하시는 편이에요. 영상통화 팬 사인회 때 대뜸 토트넘 머플러를 흔드신 분도 계셨고요. (웃음). 축구 얘기로만 2분을 꽉 채운 도 계셨어요. 사실 주변에 축구 이야기를 할 사람이 별로 없는데 덕분에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앞으로 개별 활동을 펼친다면 어떤 분야에서 활약을 해보고 싶은가요.

△아무래도 가장 자신 있기도 하고, 보여주고 싶기도 한 보컬 쪽으로 제 매력으로 뽐내보고 싶어요. 팀으로선 못다 보여준 노래하는 이서의 모습을 선보일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해요. 언젠가 ‘비긴 어게인’ 같은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요.

이서. 두 번째 싱글 재킷 사진(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루나솔라(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이번 컴백 활동을 앞두고 새롭게 잡은 목표가 있나요.

△공백 기간 동안 데뷔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활동한 기간에 비해서 루나솔라의 존재를 많은 분께 알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루나솔라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루나솔라가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를 많은 분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겠다는 강한 마음을 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도 들려주세요.

△데뷔 활동 때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선보이는 팀이 되겠다는 의미였죠. 그 연장선에서 앞으로의 목표는 여유는 물론이고 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거예요. 마마무 선배님들처럼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말 공연을 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즐기는 팀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끝인사를 부탁드려요.

△인터뷰를 접하는 분들이 이서의 이야기와 속마음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설레요. (미소). 신곡 ‘다다다’로 신나고 즐겁게 활동할 테니 여러분들도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해요. 빛나는 아이들이 뭉친 루나솔라를 향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영상편집=박예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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