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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은 1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없어질 수밖에 없는 수순이었다는 생각이 크기는 했다”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살려낼 방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시도할 수 있는 여건도 당시에는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무대가 사라짐으로써 개그맨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건 사실이다. 개그맨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온 개그맨들이 무엇인가 적극적으로 개척하기는 힘들 때인 것 같다. 현재 이 상황을 바라보는 입장에선 그저 개그맨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전문적인 회사와 좋은 제작을 해줄 수 있는 연출자가 나왔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윤형빈은 ‘개그콘서트’가 배출한 스타 개그맨 중 한명이다. ‘왕비호’라는 캐릭터로 ‘개그콘서트’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윤형빈은 ‘개그콘서트’에 대해 “정말 제 개그맨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아쉬운 점이 많지만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그만큼 살려보려고 개그맨들과 방송사, 제작진이 힘을 합쳐 노력했기에 여기까지라도 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개그콘서트’의 폐지가 개그맨들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몸을 맡겨야 하는 시기임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후의 포맷을 과연 누가 먼저 빠르게 선보이느냐가 흔들리는 개그맨이란 직업적 카테고리를 지켜낼 하나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간과 노력, 자본이 필요한 일인데 그것을 한창 구축했어야 할 시기에 너무 많은 방해 요소들이 있었고 그게 지금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이 개그맨들에게 자성과 변화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윤형빈은 “코미디의 영역이 유튜브와 몰카로 점철되어버린 현재 개그라는 소재를 시장으로 끌어들여 적극적으로 살려낼 의지가 개그맨들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러가지 변화의 상황들로 개그맨들의 범위와 영역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개콘’의 폐지는 개그맨들에게 굉장히 혼돈스러운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트렌드의 변화에 맞게 우리 역시 변해야 함을 알려주는 하나의 시그널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고 설명했다. 윤형빈은 “유병재씨나 송은이 선배님처럼 콘텐츠 제작과 퍼포먼스를 함께 하는 능동적인 변화가 개그맨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형빈은 ‘개콘’ 폐지설이 불거졌을 당시 아쉬움을 토로하며 개그맨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윤형빈 소극장을 무료 개방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형빈은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정도 소극장을 쉬었다. 다시 열어 운영을 해보려 했는데 최근 불거진 이태원, 홍대 코로나19 소식에 다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잠정 폐지 소식을 알렸다. 제작진은 “그동안 유행어로,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 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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