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이 버스킹 공연을 통해 초심을 다잡았다. 그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에서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외국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면서 ‘노래하는 처절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일랜드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그동안 편하게 음악 활동을 해왔다고 깨달았다”며 “10여년 전 밴드와 함께 유럽 투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이 그렇지 않다는 걸 새삼 와닿더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가수 이소라, 유희열 그리고 방송인 노홍철과 함께 유럽의 아일랜드를 오가며 버스킹 공연을 했다. 2005년 유럽을 투어하며 촬영한 영화 ‘온더로드투’를 공개했던 그는 10년여 만에 다시 기타를 메고 길거리로 나섰다. 자신을 ‘도전의 아이콘’이라 말하며 “과거의 투어가 ‘찬란한 실패’였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윤도현은 “일분일초가 나에게 교훈이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노래하는 4분이 나에게는 네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속에서 혼신을 다하는 이소라를 보며 정말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특히 이소라와 유희열 등 함께 호흡한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비긴 어게인’은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오는 25일 아일랜드에서 촬영한 첫 번째 여행을 공개한다. 두 번째는 영국의 맨체스터로 지난 주에 촬영을 마쳤다.
윤도현은 과거 출연했던 가수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언급하며 “느낌이 달랐지만 압박은 비슷했다”고 했다. “‘나는 가수다’가 청중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부담이 있었다면 ‘비긴 어게인’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돌려세워야 했다. 다만 실내가 아닌 하늘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공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