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R’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더 리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더 리더 vs 앨런’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9위 브렌던 앨런(29·미국)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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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가 캐나다 출신인 앨런은 현지 팬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위해 멋진 쇼를 선보이겠다”며 “더 리더를 피니시하겠다”고 큰소리쳤다. UFC 입성 1년 만에 5연승에 도전하는 더 리더는 “미친 한 해였다”며 “앨런을 끝내버리겠다”고 응수했다.
ONE 챔피언십에서 미들급-라이트헤비급 더블 챔피언을 지낸 더 리더는 2024년 UFC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제럴드 머샤트(미국)와 케빈 홀랜드(미국), 보 니컬(미국) 등 체급 강자들을 잇따라 피니시로 제압한데 이어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호주)까지 판정승으로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원래 더 리더는 랭킹 6위이자 8연승 중인 앤서니 에르난데스(미국)와 경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한 달 전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앨런이 대체 투입됐다. 더 리더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현재 랭킹 1위인 나수르딘 이마보프(프랑스)보다 자신이 먼저 타이틀샷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더 리더는 “미들급에서 현재 가장 강력한 도전자 후보는 이마보프와 에르난데스인데 둘 다 앨런을 끝내지 못했다”며 “내가 앨런을 피니시한다면 내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런은 더 리더의 타이틀 꿈을 저지하려 한다. 흥미롭게도 두 선수는 시카고의 종합격투기 명문팀 킬클리프FC에서 훈련하는 팀 동료다. 하지만 앨런은 더 리더와 친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언젠가 맞붙을 것을 예상해 서로 거의 교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앨런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는데,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다”며 “나는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야 했다. 더 리더도 이 교훈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두 선수 모두 주짓수 블랙벨트 실력자로 뛰어난 그래플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더 리더는 “초반에 압박해서 타격을 맞힌 뒤 테이크다운해서 초크 기술로 기절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앨런 역시 “내가 더 타격이 낫고, 더 빠르고, 더 크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현지 도박업체들은 약 7대3으로 더 리더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언더카드에서는 한국 경량급 기대주 박현성(29)이 주목받고 있다. ROAD TO UFC 시즌1 플라이급 우승자인 박현성과 상대 브루노 실바(35·브라질) 역시 무사히 계체를 통과했다. 박현성은 57.2kg, 실바는 56.9kg으로 체중계에 올랐다.
박현성은 실바와 악수한 뒤 뒷짐을 지고 페이스 오프를 진행했다. 그는 백스테이지에서 “체중 회복 잘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박현성(10승 1패)에게 이번 경기는 UFC 플라이급 톱15 랭킹에 재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상대인 실바(14승 2무 7패 1무효)는 현재 UFC 플라이급 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박현성은 지난 8월 랭킹 5위(당시 6위) 타이로 타츠라(일본)에게 2라운드 페이스 크랭크 서브미션으로 패배한 바 있다.
현지 도박업체들은 약 7대3 비율로 박현성의 우위를 전망하고 있다. 박현성은 “내가 모든 면에서 낫기에 질 이유가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박현성이 승리할 경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2023년 8월 은퇴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UFC 랭커가 탄생하게 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더 리더 vs 앨런’ 메인카드는 19일 오전 7시 30분부터 tvN SPORTS와 티빙을 통해 생중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