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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서건우는 1라운드 두 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4-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상대 발차기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감점을 받아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이 된 라운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1라운드를 따낸 서건우는 2라운드도 2-2로 마쳤지만 같은 기준이 적용돼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서건우는 한국 태권도 선수 가운데 이 체급 첫 번째 올림픽 출전자다. 앞서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칠레과 16강전에서 상대로 판정 번복 끝에 기사회생한데 이어 8강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근소한 차로 승리를 따냈다.
서건우의 준결승전 상대는 이 체급 랭킹 1위인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9위)의 8강전 승자다.
2003년생인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과거 국가별 출전 선수 수에 제한이 있었던 탓에 한국은 상대적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컸던 경량급과 최중량급에 선수를 파견했다. 출전 선수 제한이 없어진 뒤에는 세계 태권도의 실력 평준화로 인해 출전권을 번번이 따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