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은 지난 12일 서형욱 MBC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뽈리TV’를 통해 지도자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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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서 위원은 안정환이 앞서 카타르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해설”이라고 한 말을 꺼내며 “어떻게 감독으로 가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안정환은 “지도자 계획은 아직 없다. 다음 해 P급 지도자 수료가 우선이다”고 답하며 아직 지도자로 나설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P급은 국내에서 딸 수 있는 축구지도자 자격증 중 가장 높은 단계다. P급부터는 국내 프로축구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코치를 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P급에 대해선 그 능력을 인정해 아시아 각국의 최상위 리그 감독, 대표팀도 지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김 캐스터는 우스갯소리로 “축구협회 쪽에서 전화가 오는 것 같긴 한데”라고 하자 안정환은 “무슨 소리냐. 큰일난다”며 고개를 저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한국과 작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정환이 벤투 감독의 후임 중 하나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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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차기 감독설’은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가 지난 8일 YTV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안정환을 언급하면서 이와 관련한 보도들이 쏟아졌다.
당시 박 기자는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에 대해 “지금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최용수 감독 이름도 나온다. 심지어는 축구 해설 하고 있는 안정환 씨 얘기 나오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정환 씨는 방송인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하자 박 기자는 네. 그리고 김학범 감독 얘기가 나오는데. 물론 이분들은 하나같이 ‘축구협회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을 하고 계신다.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이 될 것 같다. 연봉도 10억 이하로 정해 놓은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안정환 에이전트 모로스포츠의 정대훈 대표는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정환의 차기감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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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역시 “안정환은 사안과 관련해 통화나 인터뷰를 한 적이 전혀 없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추측으로 하마평에 올리다니, 당사자와 축구팬, 국민들의 입장은 생각해봤을까”라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은 근절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안정환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점차적으로 기존 TV 프로그램 일정을 줄여갈 계획이다. 지도자 교육을 원칙대로 다 이수하고 본인이 뛰었던 유럼 및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도 “최근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부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익명의 관계자가 누구인지도 의심스러울뿐더러, 설령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견일 뿐이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13일 오후 11시 30분 EK323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고향 포르투갈로 떠난다. 그는 당분간 포르투갈에서 쉬면서 다른 행선지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