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신곡 ‘사랑할거야’로 음악 애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싱어송라이터 예빛(본명 공예빈)의 당찬 포부다. 2년 전 정식 데뷔한 예빛은 맑은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로 디스코그라피를 차곡차곡 쌓으며 입지를 다져왔다. 3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끌어모은 ‘유튜브 스타’이기도 한 예빛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음악 색깔을 점차 또렷하게 드러내며 앞으로의 성장세를 기대케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유튜브 스타’에서 ‘MZ 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목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고 있는 예빛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빛은 “신곡을 내고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 요즘도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서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미소 지으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예빛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유한다.
△데뷔 후 발표한 곡들 중 음원 스트리밍 성적이 가장 좋아요. 피드백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이전까지 유튜브 커버 영상으로만 유명했다보니 제가 작사, 작곡을 한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신곡 발표 후 ‘자작곡이라서 놀랐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한 분 한 분께 제 음악을 알려 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할거야’가 이전 곡들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유는 뭘까요.
△소속사인 음악 레이블 빔즈에 들어온 이후 첫 곡이었어요. 그런만큼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음악 작업을 했고 스태프분들도 작업 과정 때부터 체계적으로 저를 지원해주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모여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해요.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사랑했던 순간들에 대해 노래한 가사에도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 같고요.
-‘MZ 세대의 김광석’ ‘MZ 세대의 이문세’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죠.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MZ 세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명단에 저를 포함해주신 적이 있어요. 인터뷰에서 김광석, 이문세, 유재하, 장필순 등 여러 선배 뮤지션분들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고요. 그래서 그런 수식어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어요. 꼭 그런 수식어가 붙지 않더라도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분께 인정받고 싶어요.
△여섯 살 무렵에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 여러 동요 대회에 나가 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 실용음악을 배웠고 자연스럽게 예고와 예대에 진학해 음악을 계속 전공하게 됐죠. 열아홉 살이었던 2018년엔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나가서 자작곡 ‘늦여름’으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원래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나요.
△사실 아이돌이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춤에 소질이 없어서 포기했죠. 오디션 지원은 큐브엔터테인먼트 단 한 곳만 해봤어요. 지금은 하이라이트로 이름을 바꾼 비스트를 좋아했거든요. (팬클럽인 ‘뷰티’ 3기였다고). 오디션은 지원만 하고 막상 해보지도 못했어요. 줄 서있다가 너무 떨려서 그냥 집에 돌아갔었거든요. (웃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됐나요.
△밴드 음악에 빠졌는데 아무래도 혼자 해내기엔 버겁더라고요. 그때 앞서 언급한 선배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커버해보면서 저의 방향성과 스타일을 찾게 됐던 것 같아요. 창법은 원래 파워풀한 스타일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성대결절을 겪은 뒤 지금과 같은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으로 바꾸게 됐고요.
-데뷔 전부터 유튜브상에서 인기를 얻었죠.
△누군가 ‘어떤 음악을 하세요?’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작업물을 올리다가 2018년쯤 유튜브 열풍에 합류해 커버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검정치마의 ‘나랑 아니면’ 커버 영상이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되면서 채널이 많은 분께 알려졌어요. 그 이후 소위 말하는 ‘알고리즘의 수혜’도 입었고요. ‘나랑 아니면’ 영상의 경우 업로드 해놓고 일주일 만에 들어가 보니 조회수가 4만건이나 찍힌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지금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00만건이 넘은 상태고요.
△방송 출연 경험을 쌓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거였어요. 마침 장르가 포크라 자신감도 있었고요.
-‘포커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3라운드에서 눈물의 무대를 한 이후에 탈락했어요. (웃음). 비록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는 못했지만 방송 출연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음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는 점과 덕분에 여러 기획사의 연락을 받으면서 메이저신 진출의 계기가 생겨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어떤 음악 작업과 활동을 하고 있나요.
△대학 졸업 공연 준비와 신곡 작업을 병행하고 있어요. 신곡의 경우 6월 중순쯤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요. 올해 신곡을 담은 싱글 2장을 더 내는 게 목표입니다.
-유튜브 채널도 계속 운영하시는 거죠.
△그럼요,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새로운 커버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구독자 50만 돌파를 목표로 달려보려고요. 언젠가는 100만명까지. (웃음). 아, 추천하고 싶은 유튜버가 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인 ‘이제순’이라는 친구요. 저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도움을 많이 준 친구이기도 한데, 음악을 정말 잘하는 친구라 더 많은 분께 알려졌으면 해요.
-끝으로 활동 포부를 들려주세요.
△포크, 어쿠스틱, 재즈, 록, 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뮤지션이 되려고 해요. 일단 인디 장르 차트를 뚫은 이후에 종합 차트까지 싹쓸이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테니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