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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찾은 이방인들.."목표는 우승"

주영로 기자I 2018.04.04 15:56:18
빠린다 포깐. (사진=KLPGA)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굉장히 기대되고 설렌다.”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코리언 드림’을 꿈꾸는 이방인들의 도전이다.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국내 골프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빠린다 포칸(태국)을 비롯해 지난 1월 KLPGA가 주최한 ‘신데렐라 of KLPGA’를 통해 이번 시즌 10개 대회 출전권을 손에 쥔 지에 퐁(대만)과 제네비브 링 아이린(말레이시아) 그리고 초청으로 출전한 모리타 하루카(일본)가 개막을 앞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을 위해 마지막 준비를 시작했다.

‘코리언 드림’을 위한 한국을 찾은 이방인 4인방에게 KLPGA 투어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코스에 나온 하루카는 “한국선수들이 전 세계적으로 너무 잘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일본에서 활약 중인 한국선수들을 보면 경쟁 상대라고 하기 보다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처음 KLPGA 투어에 출전하는 기분을 밝혔다. 이어 “실수 없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루카는 2017년 J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지컵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지난해 JLPGA 투어 상금랭킹은 13위다.

하루카가 초청선수로 KLPGA 투어에 출전한 반면 지에 퐁과 제네비스 링 아이린은 KLPGA 투어 진출이 목표다. ‘신데렐라 of KLPGA’를 통과해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퐁과 아이린은 우선 10개 대회에 출전해 적응을 마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투어 활동을 위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에 퐁은 “모든 선수가 우승을 원하고 있듯 나 역시 마찬가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첫 대회이니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이린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특별히 다르지 않다”며 “그러나 코스도 그렇고 투어도 달라졌기에 빨리 적응하고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첫 대회를 준비했다. 지에 퐁은 대만과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새로운 투어 활동을 시작한다.

파린다 포깐은 이미 국내에서도 얼굴이 알려졌다. 작년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클래식과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 출전해 국내 선수들과 대등한 실력을 선보였다. 포깐은 효성클래식에서 공동 5위,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공동 22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포깐은 “한국선수들은 어떤 선수든 모두 세계적인 선수 같은 느낌이 들어 같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우승해서 시드를 받는 게 목표다. 우승하면 KLPGA 투어에서 활동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KLPGA 투어는 올해부터 외국선수들에게 문호를 조금 더 활짝 개방했다. 대회 당 최대 6명까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시드제를 도입했다. 외국인 선수가 출전을 희망할 경우 연간 최대 10개까지 나올 수 있다. 상금랭킹 등의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우승하면 국내 선수와 동일하게 2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이방인들의 등장으로 KLPGA 투어에서 외국인 선수의 우승자가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KLPGA 투어에서 외국인 선수 우승은 2005년 줄리 잉스터(미국)가 마지막이다.

제네비브 링 아이린. (사진=KLPGA)
지에 퐁.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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