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학력 논란'에 "난 연예계 퇴출, 아버지는 건강 잃어"

양승준 기자I 2015.05.11 09:58:55
래퍼 타블로.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사실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아버지는 건강을 잃으셨다.”

래퍼 타블로가 ‘학력 조작 의혹’으로 겪어야 했던 고충이다.

타블로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15’에서 “우리 가족은 일자리에서 쫓겨났다”며 “2년간 과거를시작으로 현재, 미래까지 전부 다 빼앗겼었다”고 당시의 힘든 심경을 들려줬다. 타블로는 “가장 불행했던 건 내일에 대한 기대를 잃은 것”이라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몹쓸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도 했다.

‘학력 조작 의혹’의 그림자는 타블로의 가족에까지 덮쳤다. 타블로는 “하루가 태어났을 때 행복해서 SNS에 글을 올렸는데 댓글을 보니 저에 대한 알 수 없는 루머가 있더라”며 “하나를 요구해서 2개를 건네주면 4개를 요구하고 진실을 말하면 왜곡되어 더 큰 비난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나를 향한 비난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내 가족으로 퍼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타블로는 ‘학력 조작 의혹’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결국 조작된 소문으로 밝혀져 다시 세상에 나왔다. 딸인 하루가 큰 용기가 됐다.

타블로는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 건 재우는 거다. 잠자리에 눕게 하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일에 대한 약속이다. 아이들은 오늘에 충실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내일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어나면 검색에 올라가 있을 내 이름, 끝나지 않을 싸움 때문에 오늘 하루를 포기하고 싶었을 때 아내 혜정이가 TV를 틀어주고 갔다”며 “그 때 나온 게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였다. 그냥 생각없이 봤는데 방송 끝나니까 혜정이가 예전 편을 계속 트는 거다. 그 날 하루 종일 ‘서프라이즈’를 봤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 다음 날 아침에는 혜정이가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거다”라며 “어깨너머 보다가 예전 편들까지 다시 보게 됐다.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어준 힘. 오늘을 벗어나 내일을 꿈 꾸게 만들어준 힘은 말도 안 되게 엉뚱한 곳에서 왔다”는 얘기도 보탰다.

타블로는 두 번째 행복해 지는 방법에 대해 “부모님이 흔히 이런 말을 한다.‘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며 “나도 성적, 학위, 취업을 최상으로 만들어 부모님께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효도인데 그게 날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고 공감했다. “그것이 날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보상을 바라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타블로는 “에픽하이 리더로서 멤버들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내가 너희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하고 있는 날 발견했다”며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세상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생각했었던 나인데 하루를 보면서는 어떤 되갚음이나 보상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적이 없다. 정성을 쏟아 붓고 바라는 보상은 오로지 하루의 미소”라며 딸사랑을 전했다.

타블로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좋은 꿈 꾸라. 이중적인 의미인데 좋은 꿈을 꾸라는 말,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좋은 꿈을 꾸라는 말. 잘 자고 그만큼 그 다음 날 아침에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올해로 7회를 맞이한 청춘페스티벌은 9~10일 열렸다. 올해는 ’나는 우주왕먼지다‘란 주제로 진행됐다. 우주의 먼지처럼 작은 존재로 여기고 있는 청춘들에게 가장 작기 때문에 가장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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